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평생을 내가 세상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인간은 한 순간 지나치는 나그네이지요..
생각해 보면 인간이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인간을 사는거지요.
내가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사는 동안 나 라는 인간을 한 번 툭 건드려 본거지요.
가장 중요한 것이 나의 생명이라고 하지만, 지금 내가 어떤 이유로 죽더라도, 이 세상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매일 일어나는 수 만건의 평상의 일 중 하나일 뿐으로 보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요.
마치 여러분이 길을 걷다가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여도 아무 느낌이 없듯이 세상은 그렇게 그냥 무심하게 흘러 갈 뿐이지요....
이 무심한 세상과 세월 속에서
내가 아무 것도 아님을 처절히 느끼고,,,
내가 철학적 존재로서 존재하지 못할 때, 그저 '부운'처럼 아무 의미없는 '존재'라는 말을 붙이기 조차 의미없는 존재일 뿐이지요.
끊임없이 책읽고 공부하고 생각하여 스스로를 철학적 존재로 만들지 않으면, 이 세상을 산다고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이 '나'를 살 뿐 '내'가 세상을 살 수 없는 것....
바람이 서늘합니다...
오늘도 침잠하여...
책읽고, 생각하고,, 지나가는 가을을 느끼고,
산 속 샘물처럼 투명하여 끝없이 시리기만 한 이성으로 내 머리와 가슴에 있는 감정의 찌꺼기들을 씻어 내면서....
오늘 하루도 그렇게 사는 거지요...
사랑합니다.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