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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첫눈이 오네요^^*


학원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타니 책을 읽는 분이 계시네요...속으로 웬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저도 자리에 앉아 책을 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분들을 보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책에 몰두하는 분이 있으니, 간만에 봐서 그런지 참 신기했습니다. 사실 신문이나 음악등을 읽거나 들으면서 앉아 계시거나 조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책을 읽는 분이 있으니 참 기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만히 보니 여고생이라 더욱 기특했습니다. 날씨가 추우니 두터운 외투에 따뜻해 보이는 목도리를 감고 어두운 차안에 불빛에 의지해 책을 읽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역시..' 학창시절부터 늘 생각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워보이는 모습은 모델의 우아한 자태나 거대한 근육을 자랑하는 무슨 미스터 뭐뭐 하는 것들, 혹은 미스코리아의 수영복 심사와 같은 것이 아닌 바로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거나 책을 읽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그런 모습을 만들지 못해 항상 아쉬움과 후회가 듭니다. 지난날의 후회를 조금이나마 덮기 위해, 아니면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제가 읽는 책은 바로 오늘 배달된 "밤의 물리학"이라는 책입니다. 강수돌교수의 "나부터 교육혁명"이라는 책을 읽고는 다른 샘들에게도 선물해야 겠다 싶어 주문하다가 평소에 찜해둔 것이라 함께 주문했었습니다. 아침에 배달된 책을 하루종일 끼고 있다가 드디어 읽을 수 있다는 기쁨에 살짝 흥분되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몇페이지 읽다가 '난 왜 이렇게 모르는게 많을까 그리고 왜 이렇게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걸까'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네요. 조금만 생각하면 될 것을 그게 하기 싫어 대강 넘기려고 하는 이 수십년된 못된 버릇...'휴우~~'한숨을 쉬고는 다시 책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순간 우주론에 대한 것을 읽다보니 어린시절의 상상이 떠오릅니다.

어린시절...한창 호기심이 많았을때...신석기 혁명이나 산업혁명등을 배우면서 참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하다가 20세기는 정보와 통신 그리고 교통의 혁신의 세기다라는 말을 배웠습니다..그리고 그것을 제3의 물결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정보와 통신 그리고 교통의 발달이라....그러면서 저 혼자만의 상상에 빠졌습니다....

-- "아버지 어머니 저 다녀오겠습니다"하며 난 집을 나온다...그리곤 차를 몰고 뉴욕에 있는 작은 사무실에 도착한다...인천(그땐 저의 집이 인천이었습니다^^*)에서 뉴욕까지 1시간이 안 걸린다..그리고 잠시 일을 좀 하다가 모스코바에 서류를 전달할 것이 있어 갔다가 점심 식사를 파리에 있는 친구를 만나 맛있게 먹고 간만에 구경한다고 케냐 국립공원에 갔다가 사무실에는 서류를 바로 퇴근한다는 전화를 한뒤 놀다가 북경가서 친구들과 만낫 음식을 먹고 늦지 않게 집으로 도착한다.---

혼자서 이런 상상을 하다보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상을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한번 말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도 귀 담아 들어주지 않아 '너무 허무맹랑하군!!'하며 스스로 결론 내려 버렸으니깐요...하지만 이러한 상상은 수많은 세월을 지나 지금까지도 여전히 꾸고 있습니다...ㅋㅋㅋ 이래서 아직도 철없다는 말을 듣는 것 같습니다. 하긴 철없다는 말이 틀린 평가는 아니지요...뭐든지 어설프고 삶 자체가 서투른 것이 저니깐요..^^*
하여간 이런 저런 상상을 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한국이라는 곳에 살고 있는데 생활환경이 한국에 조그마한 도시가 아니...서울과 같은 대도시라 할지라도 지구적인 시각으로 보면 결국에는 조그마한 생활공간이라는 생각입니다.....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다 보면...아니...단지 나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런 생활을 한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참 흥미롭지 않은가요...ㅎㅎ 전 무척 흥미롭고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여러 생각과 상상을 종합해보면 "국경이 무슨의미가 있고 민족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그런시대가 오면 정부는 어떤 형태를 띠고 있을가..."하는 정도 입니다..

사실 이러한 상상때문에 대학원에서 국제법을 전공했습니다...하지만 저의 상상과 책은 너무 많이 다르더군요...ㅎㅎㅎ 재미없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ㅋㅋㅋ

그리곤 우주에 대해 상상을 합니다...우리는 결국 하나의 세포에 살고 있는 우주적인 원소나 원자가 아닐까...우리 몸속이 수많은 세포와 그안에 있는 분자 원자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도 결국 그런 모습이 아닐까...우리 모습은 이런데 우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것 같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궁금증을 누구에게 물어 볼수도 없었던 것이 저의 학창시절이었습니다. 누구나 다 그랬했었죠ㅋㅋㅋ
이런 분야로는 많은 상상을 했었는데 그것이 아직 정리가 안돼 글로 적기가 뭐하네요...상상이나 공상도 어느정도 논리가 서야 하니깐요....하하..
하여간....
전 버스안에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공상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이  아저씨...어디까지 가요??"
아저씨라는 말이 아직도 적응이 안된 저로써는 그말이 저를 말하는 것인지 당황했습니다...그리고 그것이 저를 지칭하는 것임을 깨달았을땐 좀 따지고 싶었어요...

케빈:"기사아저씨...아줌마가 뭐죠?"
기사아저씨:"결혼해서 애난 아줌마 아니 여자"
케빈: 그럼 아저씨는 뭐죠?
기사아저씨: 결혼해서 애있는 남자....!!
케빈: 저 아직 결혼 안했거든요,.....
      그러니 저한테 아저씨라고 하면 안되죠,...
기사아저씨: ㅎㅎㅎㅎㅎ(너도 참 애쓴다...ㅋㅋㅋ)

혼자 이런 대화를 상상하면서 내렸습니다...'우욱'하는 신음을 순간 토할정도로 날씨가 쌀쌀합니다...손에 들린 책이 부담으러울 정도로 손이 얼고 있네요...'빨리 방에 가자'하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이는데...하늘에서 눈이 뿌려집니다...먼지인줄 알았어요...그런데 얼굴에 닿는 순간의 그 차가운 느낌이 '아~~눈이구나'하는 느낌을 강하게 싶어 주었습니다...

가로등 위에서 눈이 펄펄 내리네요...청주에선 2008년 11월 18일에 첫눈이 내리는 것 입니다....마치 처음 보는 눈인 것 처럼 멍하게 가로등 사이로 흘러 내리는 듯한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요..실은 그 가로등 맞은편에는 아직 단풍들은 잎을 간직한 나무들이 "충성"을 외치듯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이 장면이 너무 잼난 것이.....마치 아직 준비 안돼 당황스러운데 손님이 마구 밀어 닥치는 듯한 모습인것 입니다...
날씨는 쌀쌀해서 눈을 맞을 정도인데 아직도 지나간 세월의 때를 벗지 못해 민망해 하는 듯한 모습....그 어설픈 맞남에 저마저도 당황스러워 졌습니다..

에고...글이 길어졌네요...좋은 나날 보내시고 교육때 뵙겠습니다..^^*

ke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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