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호 샘과 pirang님
감사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셨네요..댓글은 사랑입니다..그렇죠?!
어제도 또 택시 타고 집에 왔습니다...ㅠㅜ
버스 정거장에 가니 버스가 막 떠났더군요...다음 버스를 기다리는데 올 생각을 안하더군요...집으로 향하는 버스는 소식도 없고 다른 행선지로 가는 버스가 20분을 기다리라고 하는데 도무지 기다리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택시를 잡았지요...오늘부터는 절대 택시 안 타고 버스를 타고 집에 올 것입니다. 택시비가 장난이 아니라서...ㅎㅎㅎ
어제도 서점에는 책을 잔뜩 사가지구 학원에 갔습니다. 쌓아 놓은 책들을 보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해 지더군요...
'이걸 다 언제 봐~~~~ ㅠㅜ'
집에 도착하면 밤 11시가 넘어서 그대로 쓰러져 잠 자기 바쁜데 저 많은 교과목들은 언제 다 암기하고 문제를 풀어야 할지...흑흑.. 학생들이나 저나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앉아서 커피를 홀짝 거리다가 간신히 마음 잡고, 책을 펴고 하나 하나 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중1과학....개념을 읽어보고 문제 풀어보고...
(으음...별거 아니군..)
이번엔 중1수학... 몇번 풀어본거라 다시 푸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눈으로도 풀리는 것들이야..ㅎㅎ)
그리고는 중2와 중3것들도 다시 복습하고 새로운 단원을 공부하며 암기했습니다.
문제민을 풀기 위한 참으로 쓸데없는 것들도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꾸욱 참고 공부했습니다. 한참을 공부하고 나서는 드디어 고등학교 책을 폈습니다.
무난하게 문제 풀고 이해할 수 있던 중등에 비해 살짝 난해해 지더군요...특히 수학..
어제 막힌 문제가 오늘 또 저를 막았습니다...
(으으으으으....이놈들이...)
고1수학은 매우 쉬운 파트인데도 저를 헤메게 만들더군요...실수와 복소수부터는 괜찮은데 가장 앞부분인 집합과 명제는 여전히 막혔습니다. 하여간 이쪽은 고등학교 때부터 맘에 안들었어요...그래도 계속 반복해서 푸니깐 처음보단 나아졌습니다.
이번에는 과학...고1과학은 그리 어렵지 않게 아니 매우 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더더구나 제가 좋아하는 우주라서 룰루 랄라 하면서 공부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지구과학1....이것도 뭐 그리 어렵지 않게...ㅎㅎ
생물과학도 역시..ㅎㅎ 는 아니었습니다. 뭐 그리 첫 단원부터 암기 할 것이 많은지...화이트보드에 쓰면서 중얼거리며 암기했습니다. 몇번정도 하다보니 얼추 암기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생물을 마치고는 물리1을 공부시작했습니다. 첫 단원이라 어렵지는 않았고 오히려 매우 신선했습니다. 소장님께 들었던 것들도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내친 김에 몇 단원 더 할까 했는데 헐~~~ 암기거리가 잔뜩 있더군요...그래서 내일로 패스..ㅋㅋ 화학1도 암기할 것들이 많아 1단원만 읽어봤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이정도만 봐도 헷갈리더군요...
어느새 시간이 흘러 학생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자기들이 공부할 것을 챙겨 공부 시작~!!!
저는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강의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 봐야 다 잊어버릴텐데 뭐하러 시간낭비...스스로 공부하고 이해 안가는 것을 저에게 물어보게 합니다. 처음에는 저의 방식에 잘 적응을 못하더니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 스스로 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부터는 한자공부도 시키려고 합니다. 절대 많이는 안 시키고 하루에 한줄씩만 하면 되지요. 대신 매일 반복...그리고 암기한 것을 확인합니다.
초딩들은 아직 머리가 덜 익어서 암기한 것을 문제를 풀어보게 합니다. 암기한 것을 문제를 풀어보면서 머리 속에서 정리하는 것이지요...그리고 문제풀이도 늘 처음부터 오늘것까지...대신 아주 오랜 된 것은 틀린 것만 체크... 그래서 아이들이 문제푸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복사할 것이 있으면 스스로 복사기를 사용하게 하고 점수도 스스로 체크하게 합니다. 무엇이든지 스스로...스스로....저는 뭐하냐고요? 매일 매일 가이드합니다....이거 힘들어요....예를 들어..
예-1
"샘....복사기가 안되요~"
"전원 켰니?"
"모르겠는데요"
"그걸 왜 몰라 확인해 보면 되지"
"어떻게요?"
"어떻게라니...어떻게 해야겠니?!"
"전원버튼을 눌러요?"
"그래야 겠지"
"그래도 안되는데요?"
"코드가 뽑혔는지 확인해 봐야지"
"아~ 코드가 뽑혀 있네요..."
예-2
"쎄~엠, 수학 먼저 해요? 과학 먼저해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는데?"
"그걸 알려주셔야죠"
"내가 왜? 내가 공부할 게 아니고 니가 할건데"
"제 맘대로 해요?"
"여기 사탕하고 초컬릿이 있어"
"갑자기 왠 사탕?"
"넌 어떤거 먹을래?"
"초컬릿요"
"그렇지...공부도 니가 원하는 거 먼저해"
"네"
예-3
"샘..이거 답을 뭐라고 해요?"
"뭔데...??"
"뭐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깐 뭔데..."
"말이 이해가 안가요"
"아~!!! 그러니깐 몇 페이지에 몇번인데...~!!!!!!!!!"
손으로 문제를 짚으면서
"이 문제요..."
제가 그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니가 그냥 자리에 앉아서 몰라요...라고만 말을 하면 내가 어떻게 알겠냐... 몇 페이지에 몇번을 모르겠다고 해야 내가 알지...상대방을 생각하며 말을 해야지"
예-4
"배고파요"
"식빵 사왔으니깐 먹어"
"갖다 주세요"
"배고픈 사람이 갖다 먹어"
"네~~"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되게 힘들어요..ㅎㅎㅎ
중학생들 수업때에는 제가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두가지 이유였습니다. 하나는 스마트폰 가지도 게임하는 것과 하나는 학교진도 때문이었지요.. 전 게임은 절대 반대입니다. 제 눈앞에서 게임하는 것은 그냥 안 넘어갑니다. 게임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건 그 사람의 레벨을 말해주는 것이니깐요...
또 학교진도 문제는 이렇습니다. 제가 공부를 시키니깐 학교에서 안 배운거라고 안 하려고 합니다. 헐... 그렇게 말을 해도...세상에 학교진도라는게 어딨어...진도는 스스로에게만 있는 것이죠... 그리고 학교진도를 핑계로 공부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한번 폭발하고 나니...분위기는 다 아시겠죠...학생들은 모두 조용하게 공부했습니다.
고등학생 수업에서는 두명이 생일이라서 제가 만원짜리 지폐에 날짜와 이름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Love is all 이라는 문구를 적어 선물했습니다.
지갑에 넣어 평생 부적처럼 간직하라고요ㅎㅎ 좋아하더군요...
이렇게 해서 어제일을 대충 적어 봤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