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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전 과목 선생이 되기 위한 길-6

점심때 학원에 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와서보니 저의 책상에 종이 두장이 놓여 있습니다. 들여다보니 초등 6학년 아이들의 계획표입니다. 그날 그날 공부한 것을 적어 저에게 확인을 받도록 한 일종의 확인표입니다. 그런데 날짜가 13일 오늘이네요....
아하...아침에 학원에 와서 공부하고는 이 확인표를 놓고 간 모양입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이른 아침부터 주말인데도 학원에 와서 공부하고 간 것입니다...  가르친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이버에 가서 에른스트 슐러를 살펴보니 아이들이 다들 악기 연주를 최소 하나씩 배웠네요.. 참 대단들 합니다... 저만 제자리 걸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주 제가 지도하는 아이들은 오랜기간 몸에 배어있는 묵은 때를 벗기 위해 무지 애쓰고 있습니다..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본인들이 절실히 느끼면서 말입니다.

아이들이 유난히도 교과서를 중요시하는 저를 만난 덕분에 벌써 교과서가 너덜 너덜해지고 있네요.. 나름 노력하는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하지만 빨리 묵은때를 벗겨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현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할 테니깐요...
상식이 부족하거나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아이들은 혹은 교과서를 아무리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아이들은 저와 같이 한줄 한줄 읽으면서 독해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만 해석을 하는게 아니라 모든 텍스트는 다 해석을 해야 하는 거야"
"그냥 읽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그냥 읽으면 시간 낭비야.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니깐"
"다 이해되는데요"
"그럼 방금 읽은 탄소화합물에 대해 설명해봐..."
"아.....그건 다시 책을 봐야 알 것 같다는...."
"거봐...그냥 읽기만 하니깐 읽고 난 다음에 기억을 못하고 있는 거야"
"그냥 제 방식대로 하면 안될까요?!"
"그래 그럼 일단 몇대 맞고 하자..ㅎㅎ"

덕분에 저도 교과서를 사서 읽고 암기하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더군요. 심심하신 분들은 사서 읽어보세요...
교과서를 읽고 정리한 아이들은 칠판 앞에서 혼자 강의 합니다. 누가 보던 말던 그저 묵묵히 공부를 해오고 있지요.

기초가 부족한 아이들이라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공부에 발동이 걸릴 것입니다. 교과서를 읽으면 무엇이 중요하고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하는지 눈에 확 들어올 것입니다. 정리하고 입으로 떠들며 암기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실력이 확 늘어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놀랄 것입니다.
교과서로 공부하다보면 어떤 문제를 풀더라도 자신의 머리속에서 교과서가 펼처질 것입니다. 그러면 정말 답지를 보며 시험문제를 푸는 셈이지요..ㅎㅎ

오늘은 토요일이지만 고등학생 아이들이 올 것입니다. 밤 늦도록 함께 공부 할 예정입니다.
저와 아이들을 위해 기도 해 주세요...

Ke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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