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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현실의 왜곡과 교육의 의미

사람은 현실을 왜곡하도록 훈련되어집니다.
이상하게도 잘못된 것만 현실로 받아들이고 제대로 되는 것은 현실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받으면서 자라게 되면 정말로 현실이 아닌 뜬 구름 같은 현상을 현실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천재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현실을 깨우쳐줍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것은 성인군자들만 하는 일이고 현실 속에 묻혀사는 보통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일 중에 가장 눈에 띄게 일어나는 일이 바로 교육과 관련된 일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주 어렸을 때 부터 학습지라는 이름을 달고, 문제집이라는 이름을 달고, 현실적으로 아이의 연산능력을 키워주고 아이를 똑똑하게 해 준다는 말로 실제로는 아이들의 영혼을 죽이는 일들이 매 순간 일어나고 있음을 봅니다. 그런데 이 일에 앞장서는 사람이 다름아닌 그 아이의 부모요 학교 선생님이요, 교육정책을 결정하고 이끄는 나랏님입니다.

옛말에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랏님과 스승과 부모님은 동일한 중요성을 가지고 한 사람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라는 좋은 뜻이지만, 현실을 보면 '군사부일체'로서 아이들의 인격을 메마르게 하고, 존재하지 않는 일을 현실이라고 가르치고 현실로 명명백백하게 일어나는 일을 특별한 예가 아니면 일어나지 않는 일로 가르칩니다.

한 인간의 성장은 논리 자체입니다.
어린이가 태어날 때 매우 몸집이 크게 태어나서 자랄 수록 작아지지 않습니다.
어린이가 태어날 때 노인으로 태어나서 점점 어려지지 않습니다.

아주 어린아이에게 무거운 역기를 들게하면 안 됩니다. 당장은 다른 아이들 보다 힘이 센것 처럼 보이지만 그 아이는 뼈가 굳어져서 누구보다 작고 힘이 없는 아이가 될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은 무거운 역기를 들 수록 힘이 셀 것이라는 허황된 믿음이 있습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어른들의 생각에 수학문제를 많이 풀면 풀 수록 수학을 잘 할 것이라는 허황된 생각이 있습니다. 만사가 이럴진대 '역기'나 '수학'만 그렇겠습니까?

그냥 열심히 놀게 놓아두면, 이 아이의 뼈가 잘 발육되고 덩치가 커져서 무거운 역기를 들 수 있을텐데.... 사람들은 이렇게 아이들을 놓아 둘 수가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 놀게 놓아두면 뒷꿈치로 부터 뇌에 전달되는 정상적인 충격으로 인해 머리가 발달하게 되고 나중에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 수 있을 텐데.. 사람들은 이렇게 아이들을 놓아 둘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그럴싸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현실"입니다.

"현실이..."라는 변명....

있지도 않은 것을 '현실'이라고 인식하고 무조건 우겨대는 그 '현실'
그리고 처절하도록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비현실'이라고 인식하는 그 어마어마한 죄를 아무 양심의 꺼리낌도 없이 저지릅니다.

"현실"을 보면...
이 잘못된 사람들의 잘못된 방법으로 자란 자기 자신 스스로가, 역기도 무거운 것을 못 들고, 수학도 다 까먹어서 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증인이요, 주변의 모든 사람을 보아도 모두 그러니.. 이것이 바로 현실인데..

정말 참 희한하게도.. 이 사람들이 모두..

최대한 빨리 뼈가 다 자라기도 전에 무거운 역기를 들게하고
최대한 빨리 뇌가 다 자라기도 전에 수학문제를 기계적으로 풀게하는 것..

바로 그것이 현실이요 삶의 최고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은 현실을 제대로 보아야합니다.

당장 다른 아이보다 무거운 역기를 드는 것이 목표라면, 지금 당장 어린아이에게 역기를 들게해야합니다. 그러나 지금당장 10kg짜리 역기를 드는 것으로는 나중에 100kg의 역기를 모두가 드는 것에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는 우리나라의 태능선수촌 같은 것이 없는데도, 올림픽마저도 개인출전하듯이 하는데도 세계를 휩쓸 정도로 운동을 잘 하는 것은 어렸을 때 모두 열심히 공부와 육상을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종목만 다를 뿐 이들은 잘 달리고 잘 웃고 잘 뛰어 노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뼈가 충분히 자라고 뇌가 충분히 자랐을 때 자기 전공 분야를 열심히 하게 됩니다. 비결은 그것 하나입니다.

비슷한 수학문제를 열심히 풀게하면 할 수록 아이의 머리는 당연히 나빠집니다. 여러분은 질문할 것입니다. "문제를 잘 풀고 빨리 풀고 점수도 좋은 것이 어떻게 머리가 나빠진 것이냐?" 고.... 그리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여러분의 생각이 맞는 말이고 현실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만일 사람들이 말하는 이것이 진실이고 현실이라면, 그 누구보다 빨리 계산해 내고 오차도 없고 틀지지도 않는 계산기가 이 세상의 그 어느 인간보다 머리가 좋은 것일 겁니다.

인간은 계산기가 아닙니다. 바로 계산기를 만들어 내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문제를 푸는 존재가 아닌 문제를 내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는 존재이며, 남이 한 생각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계산기 같은 기계가 해야하는 일입니다.

사람들의 방법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기계에 불과한 계산기 보다 못한 존재가 되는 방법입니다. 여러분들의 귀에는 이 미친 세상에서 이 미친 논리 속으로 매일 끌려 들어가는 저 어린이들의 절규하는 영혼의 소리가 들려야 합니다.

그래야 비스마트를 하는 것입니다.

현실을 눈을 부릅뜨고 보십시요..

위대한 사람들이 말한 모든 이야기에서, 그들이 쓴 모든 책에서, 그다지 위대하지는 않더라고,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현재 이 나라와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공부잘하는 석학으로 이름난 모든 사람들의 입과 글에서... '외우지 마라, 연산하지 마라, 학교 점수에 연연하지 마라, 책을 많이 읽어라, 열심히 놀아라... "라는 말만 있다는 것을 제발 한 번만이라도 "현실"에 눈을 돌려 보시기 바랍니다.

"현실"은 지금 특히 한국에서 하는 교육은 그 부르짖는 모토와는 반대로 아이의 인생을 망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없게 만들고, 경쟁이라는 막연한 말에 늘 괴롭고, oecd국가 중에서 자살율과 이혼율이 최고가 되게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결론을 가지고 오지 못한다는 이 비참한 "현실"을 제발 보셔야 합니다.

"현실"은 아이들이 아이들로서 뛰어놀도록 놓아두고, 남과의 경쟁은 이 세상에 없고 오직 경쟁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경쟁일 뿐이고 남은 경쟁의 대상이 아니고 사랑의 대상일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라는 것 을 깨달은 사람에게만 '성공'이 주어진다는 것을 제발 두 눈을 부릅뜨고 보셔야 합니다.

제 글을 아무리 읽고 제가 하는 이야기를 아무리 들어도, 여러분의 머릿 속에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학교 점수가 나쁘면 성공할 수 없으니까"라는 생각이 들고 따라서 다시금 망할 수 밖에 없는 그 가공된 '현실'을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 처럼 생각 되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 그 자체가 진정 '현실'이 그래서가 아니고, 바로 여러분스스로의 생각이 그런 것이 아니고 여러분 조차 잘못된 체제에서 자라온 댓가로 스스로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제발 믿으셔야 합니다.

제가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생각조차도 스스로의 것이 아님을 먼저 깨달으라고 하는 소리입니다.

저의 작은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이제서야 저는 이 아이에게 분수와 소수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늘 행복하고 늘 자랑스럽고 늘 자신 만만한 태도와 표정으로 저 말도 안 되게 어렵기만 한 문제를 매을 풀고 그러고도 늘 야단만 맞는 주변의 모든 친구들을 걱정합니다.

현실은 이렇게 자란 아이만 '성공'한다는 것을 역사가 성성히 살아서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감성과, 지성을 자라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역사가,, 그리고 현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증명하고 있듯이 성공하는 사람으로 아이들을 키워야 합니다.

잘 모르겠으면..
그냥 비스마트를 하면 됩니다.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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