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어디에나 있는 것들을 찍는 것입니다. 물론 프로 사진작가라면 늘 더 멋진 것을 사진에 넣기 위해 여러 여행을 합니다만, 아마추어 사진가라면 자기 주변에 있는 것들을 자기 방식대로 자기의 철학을 담아서 앵글화할 줄 아는 것 부터 노력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의 주변에서 카메라 앵글을 찾지 못하는데, 꼭 멋진 풍광을 찾아 헤메는 것은 설익은 자의 교만함으로 비추어지기 쉽습니다.
진정한 프로라면 자기 자신의 가까운 주변에서 많은 것들을 찾아 냅니다.
그리고 그 프레임을 다양하고 넓게 하기 위해서 밖으로의 탈출을 시도하지요.
저는 프로가 되고 싶지도 않고, 되려고 해도, 모든 조건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하되, 저의 상황에 맞게 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이 사진은 지난 번 집에서 책을 보다가, 검은 색 표지의 책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받아서 반사되는 모습을 답은 것입니다.
반들반들한 책 표지 같지만 자세히 보면 울퉁불퉁하고 파인 곳도 있네요.
빛이 읽는 검은 색의 종이는 흰색이면서 동시에.. 매우 디테일한 곡선을 만들어 냅니다.
문득.. 내 인생의 흔적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흔적'이라고 붙였습니다.
그림이던 사진이던, 기타던.. 무엇이던. 그냥 내 생활의 가까이에 두고, 욕심내지 않고, 내 수준에서 그냥 즐기는 것..
그렇게 하기 위해 늘 자기 자신을 갈고 닦고, 공부해야 하는 것..
화려하게 밝은 것 같지만,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강하게 반사되는 빛 속에 숨기고,
그저 오늘을 사는 것
그런 것이 저의 인생인듯 싶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흔적은 어떤가요?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