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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사형집행 순간의 고백...

사형을 집행하는 순간에 다다르면서도 사람들은 자기가 사형을 당항 정도의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자기 자신이 사형을 당할 정도로 나쁜 범죄인이다를 고백하는 부류가 둘 있습니다...

첫째는 정말 사형을 당할 정도로 나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중에 있지요. 죽음이란 것을 앞에 두고 스스로를 뉘우친 경우에 해당되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담담하게 형을 받아 드립니다. 그리고 죽어서라도 자기의 죄값이 치루어 지기를 바라지요... 형을 집행하는 순간이 오면 이 사람들은 이미 개미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하는 심성으로 변해 있습니다.
사형폐지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사형폐지를 해야 하는 논거의 하나로 드는 예입니다. 이미 이 세상 누구보다, 선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사형제도가 가진 맹점이지요..

둘째는 여러분이 생각해 보십시요 어떤 사람이 자기의 유죄를 인정하고 사형집행을 받아들이겠는지를... 사실 이 부류의 사람들이 가장 완벽하고 온전히 자기의 죄를 인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무죄인 사람들입니다.

사실은 죄를 짓지 않았는데 수사의 헛점으로 인해 잘못되어버린 경우입니다. 아무 죄를 짓지 않았는데, 재심에서도 기각되고.. 해서.. 모든 노력이 헛되이..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경우.. 이 사람들이.. 형 집행직전에 눈물로 회개하는 것이 바로 '나는 유죄이다."라는 깨달음입니다.

그리고 그 유죄인 이유로 드는 것이 바로 하나입니다.

"인생을 허송한 죄"

결국 어떻게 살아 보았자 의미없는 인생인데, 더 살자고 발버둥 친 죄..라는 형법에는 없으나.. 진실로 뉘우쳐 지는 죄.. 를 고백합니다.

이것 역시 사형폐지론자들이 사형폐지를 외치는 근거로 드는 이야기입니다. 오판에 의한 사형인 경우 돌이킬 수 없다....는 논거입니다.

"인생을 허비한 죄" "인생을 잘못 산 죄"는 형법에는 없으나 목숨을 담보하는 무서운 범죄입니다...

오늘도 이 가장 무서운 범죄를 내가 짓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살펴야하겠습니다...

오늘도 침잠하여, 책읽고, 생각하여...
 인생에 있어서 가장 무거운 범죄를 짓지 않는 비 스마트인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RNEST
제목 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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