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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요즘 바쁘시지요?

기말고사가 가까이 오니까 모두들 눈코뜰 새 없이 바쁘시겠군요.
저는 일이 밀려서 더욱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글쓰기조차도 힘들정도입니다.

k단계를 모두 노래로 만들어 주기로 하였으니, 노래도 작곡해야 하고, 파닉스 책도 방학전 까지는 나와야 하니 정신없고 곧 있으면 E-3레벨이 나와야 하는데 대충 원고는 이전에 다 써 놓았으나.. 걱정인 것은 늘..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막상 편집을 하려 하면 늘 더 나은 것을 찾아서 머리를 짜내게 되어 있고 그러다보면 그 와중에 원래 계획했던 원안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맹탕 새로운 작업을 하게 되더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려다 보면,, 늘 아이디어싸움에.. 시간을 몽땅 보내고.. 현실적으로 해야 할 것들은 매일 매일 눈 앞에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언제 이 '일폭탄'에서 벋어날 수 있을까.... 궁금해 지기도 한답니다.

다른 것은 다 참을 만 한데.. 정말 안타까운 것 하나...
공부를 해야하는데.. 공부를 해야하는데... 아는 것도 없이 공부도 못하고 있는데.. 이걸 어찌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어떻게 떨굴수가 없지요.

그저 못 먹고 못 살아도... 좋으니.. 하루종일 공부만 했으면...
남들이 '거지'라고 놀려도 좋으니.. 하루 종일 공부만 하게 누가 나한테 죽지 않을 만큼 매달 음식이라도 준다는 사람 없을까?

그런 생각이 간절하게 들지요...
화살처럼 지나가는 세월이 얄밉고... 내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좀 남겨 두었으면 하는데도.. 이 세월은 그저 무심히 흐르고....

그래서 너무 서운하고 답답하고... 순간 순간 미치려고 하다가도...

그저, 이게 인생이겠거니.. 하고 감정을 추스릴 만한 나이가 어느덧 되었습니다, 그려...

결국 세월이 나에게 가르쳐 주는 것
가장 큰 것은 '포기'라는 것의 의미입니다.

내가 무엇인가 깨닫고 무엇인가를 알고, 위대한 인물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가장 허망한 일일 뿐이요... 그저 '나'라는 존재는

덧없이 부는 바람, 무심한 돌덩이 하나... 밤 하늘을 뚫고 내리는 달빛과 같이

그저... 이 세상이 물질적의미에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하나의 물질.. 자체인 것 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오늘의 달빛은 이미 어제의 달빛이 아닌 것을...
그러나 오늘의 달빛이 어제의 달빛과 다른 것이 없는 것을...
그러니 오늘의 달빛이 어제의 달빛인 것을...

그러니 '다름'과 '같음'은 이미 같은 말 임을

그저 깨닫게 되는 것이 오늘의 저의 일정이 주는 의미가 아닐까 하지요...

그러니..

그저 오늘을 살 뿐인 것을...

아무리 바빠도...
오늘 침잠하여 책읽고 생각하고 공부할 시간을 조금도 없이 지나치는 우를 범하지 마시고...

단 일각이로도 쪼개어 내어
그 일각이나마
침잠하여 색읽고 생각하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ernest

P.S 오늘은 민족의 불행을 겪은날 육이오입니다.
동시에 제 작은 놈의 생일인 날입니다.

무릇 생과 사의 같음을 생각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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