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쉬 Horowitz입니다.
젊었을 때의 피아니스트들은 자기의 실력을 뽐내기 위해 매우 공격적인 연주를 대부분하지요. 그러다가 노인네가 되면, 이상하게 원래의 원칙으로 돌아가서 정직한 연주들을 하게 되는데,,, 이 시기의 연주들을 들으면 이제 긴 세월을 돌아 드디어 알프스계곡의 작은 집에 정착한 듯한 느낌이 드는 연주를 합니다.
Horowitz의 손가락 놀림은 이 세상 모든 한과 모든 고통과 모든 기쁨을 안으로 억누루고 그저 겉으로는 담담하게... 그저 물끄러미 지는 석양을 바라보는 노인의 모습으로...... 가슴이 터질듯한 벅찬 감동과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동시에 존재하게 하는 마법 그 자체입니다.
한국의 자랑스런 인물로 꼽기에 전혀 꺼릴 수 없는 백건우 의 라흐마니노프를 몇 년전 감상하면서, 이제 노인이 된 피아니스트의 가슴뭉클하도록 정직한 손놀림에 눈물로만 답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경지를 만들어 내는 이 천재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강사교육후의 지독한 피로를 풀어주는 연주를 멋진 선곡으로 올려주신 조원장님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빨리 현재의 문제들을 정리하시고, 다시 볼날을 기대합니다.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