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이의 글에 댓글을 달다가.. "감사"의 의미에 대해 한 마디 하려고 앉았습니다.... 좀더 높은 차원에서 "감사"의 의미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함이지요
머리 속에 수 없이 많은 방을 만들어라.. 라는 이야기의 의미를 이제는 잘 아실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각각 하나의 독립된 의미로 이해할 줄 알게 되면.. 이것이 합쳐져서.. 결국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 하나의 의미로 통합되게 되는 것이지요.... 처음부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지.. 그럼 산이 물이고 물이 산이냐?"라고 모든 것을 시각적 감각적 의미로 각각 다르게 이해하게 되면.. 결국 처음부터 하나의 의미로만 자기 머리에 통합되게 되어서.. 결국 이 세상 모든 것이.. "통"으로 인식이 되어서.. 바보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니 "감사"와 "실망"의 의미가 구분이 명확히 되어서.... 이것이 머리 속에서.. 확연한 독립된 방을 만들고... 이 명쾌한 의미로 "감사"와 "실망"을 하게 되면.. 결국 "감사"조건이나 "실망"의 조건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에서 나오는 허무한 신기루 같은 일일 뿐인 것도 알게 되지요... 그래서.. 결국 "감사"나 "실망"은 사실 존재하는 것이 아닐 뿐이라는 것.. 결국 "감사"를 느끼는 또는 "실망"을 느끼는 사람만 존재한다는 것 입니다...
그러니.. "감사"할 일과 "실망"할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걸 느끼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지요....
이게 정확히 구분이 안 되는 사람은 사실 모든 일에 있어서 판단을 스스로 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의 사건만이 일어나는 "세속"을 보게 되지요.... 사람들은 이것을 보지 못합니다.... 그러니 비 스마트인만이라도 이걸 보고.. 깨달아야 하는 거지요...
오늘을 있게 만든.. 우리를 앞서간 모든 천재들이 그토록 설파하고자 했던... 것을 보아야만 하는 겁니다...
몇개의 예를 들겠습니다... 다음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혼자 인생을 깨달아 볼까 하고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인생을 깨달으려고 자꾸 생각을 해야겠는데.. 이게 끼니만 되면.. 배가 고파서.. 이것을 안 먹으면 죽어버리니.. 이게 참 미칠 일입니다.. 죽지 않아야.. 인생을 깨달을텐데... 그러면... "먹어야" 하는데... 명상에 들어가면.. 며칠 씩 그냥 있게 되니.. 결국 어떤 사람이 이 사람에게 밥을 해 주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혼자 식사를 하는데.. 딱 죽지 않을 만큼만 먹으니.. 한 번 밥을 할 때 딱 한 줌의 쌀로만 밥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산속이다 보니까.. 장작을 때서 밥을 하는데.. 큰 솥에 한 줌의 쌀을 넣고.. 장작을 때서.. 밥을 하니.. 이게 미칠일이 됩니다... 약간만.. 더 익히면. 타버리고. 약간 덜 익히면.. 설익은 밥이 되는데... 이걸 제대로 맞추어서 밥을 하자니.. 참 미칠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월급 한 푼 안 주면서.. 힘들게 밥을 해 올리는 이 사람에게 하는 짓입니다.. 약간만 태우면... "그 쌀을 농사짓는 농민의 노력을 헛되이 했다고.. 참을 수 없는 모욕적인 언사를 섞어가며.. 야단을 칩니다... 약간만 덜 되면..한 줌의 쌀로도 밥을 못하는 것이 무슨 나중에 뭘 할 수 있겠냐며.. 들들 볶아 댑니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이 사람이 바로 "성철"스님입니다....
살 수록.. "감사"와 "실망"의 경계와.. 그 의미와 그 조건을 잘 안다고 누구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오늘 "감사"가 무엇이고.. 어떤 일이 감사할 일이고.. 어떤 일이.. "실망"할 일인 줄을 구분할 줄 안다면.. 더 이상... 깨달을 것이 없는 사람이 됩니다...
성철스님에게 온갖 욕을 먹어가며.. 밥을 했던 그 수행 스님은... 이제 큰 스님이 될 조건을 갖춘 분이 되었을 겄입니다.. '성철'의 옆에서 그 수행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운을 얻은 자이었을 것이고.. '성철'에게 받는 가르침 만으로도.. 누구보다 "큰" 감사의 조건을 얻었을 것이고... 쌀 한톨 한 톨도 귀중하게 여기며.. 쌀 한 톨을 먹을 때 조차도 이를 키운 농군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를 농사지어 시주한 사람에게 감사할 줄 아는 법을 배웠으니... 이보다 감사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이 일을....
밥 한 톨 가지고도. 난리를 치는 속 좁은 늙은 땡중과.. 그 밑에서 그 수모를 당하면서도.. 다른데를 가지 못하는 능력없는 수행 승으로 보아서.. 이 사람들이 불쌍해서.. 혀를 차는 사는 사람들....
결국 "감사"와 "실망"은 신기루일 뿐이고.. 어떤 조건에서 오지 않고... 여러분의 스스로의 존재의 크기에서 오는 것일 뿐입니다....
감사할 일이 너무 많아서.. 결국 이 세상을 뜨는 것 조차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 되어서... 아름다운 족적을 남기고... 이 세상과 이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때까지...
침잠하여....
책읽고.. 공부하고.. 생각하고.. 명상하여서....
스스로의 인생을 스스로 맑은 눈으로 쳐다볼수 있는 사람이 되는 비 스마트인들이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내일이면.. 여러분을 뵙는 날입니다....
저는 오늘 저녁에 내려 갈 것입니다.....
내일 여러분을 볼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설레이고.. 심장이 힘차게 뜁니다....
이런 설레임과 뛰는 심장은 바로 여러분 때문에 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동시에.. 제가 원하는 것 만큼 공부하지 않는 여러분에 대한.. 호통과 괴로움이 존재하지요..
결국...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일 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으로 부터.. 늘 "감사"함을 느끼고 동시에.. 늘 "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결국 "감사"나 "괴로움"은 나의 것이 아니고.. 신기루일 뿐..
남이 보는 "나"는 감사하는 삶을 살거나.. 그렇지 못한 삶을 사는 것으로 보일 뿐...
그저 "나"는 "나"로서... 존재할 뿐.....
그리하여... 지독히 외로우면서.. 동시에 지독히 외로움을 느낄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
오늘의 조건에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는 "감사"를 느끼되... "오늘의 나"의 무지함과.. 모자름에 더 이상 괴로울 수 없는 "불만"을 느껴서.. 단 한 시도 정체된 삶을 살 수 없는.....
깨달음을 얻는 비 스마트인들이 되시길.. 다시 한 번 축원합니다....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