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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한 주의 기록...


캐나다에 갔다 온 죄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캐나다 가 있었다고 제가 일을 아주 안 한 것은 아니었는데도.. 이게 뭐… 폭탄 맞은 것 처럼…  정신없이 주변을 가다듬어야 하는군요…..

요즈음 제가 홈페이지에 잘 나타나지 않는 현재의 이유는 우선 바빠서입니다…. 정말로 홈페이지를 열어본 시간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바쁜 두번째 이유는 무엇보다 잠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는 운동할 시간을 어느 정도는 확보해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는 사실 운동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나갈 정도로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K2-7,8권 집필하고.. K1-7 노래작곡하고…
(혹시 여러분이 아직 모르는 분이 있을까 봐 덧 붙인다면… K1과 2도 K3처럼 모두 내용을 노래로 작곡합니다…. K3가 노래로 되어서 아이들이 훨씬 잘 외운다고.. K1,2도 노래로 되었으면 좋겠다고… 구미의 김영원장님을 비롯한 여러분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뭐…. 생각해 보니.. 옳은 소리 같아서… 전부 노래로 바꿉니다…참고로 지금 2곡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번 달 교재 즉 7권 부터는 아예 노래로 나옵니다….)
부수적인 일 이것 저것 몇 개 했더니… 또 한주가 바람처럼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제, 건강을 위해 정말 일찍 잠을 자고.. 운동도 하고 일을 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았지만.. 제가 하는 일이 시간을 다투는 일이 많다 보니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가 있군요.. 이번 주가 그런 주였습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몬트리올 심포니 내한공연은 저를 많이 위로해 주었습니다… 저와 식구들이 이 위대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해 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공연장에서의 각 좌석의 위치는 특히 오케스트라에서의 경우 매우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대와 가까운 곳 즉 비싼 좌석일수록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오케스트라인 경우는 구석자리를 빼고는 각각의 좌석이 다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극장에서 제가 가장 선호하는 자리는 1층 무대 앞 자리에서는 무대 끝자락에서부터 10~15m정도 떨어진 VIP석 바로 뒤쯤 정도의 위치와 2층 앞 부분 정도의 위치와 맨 마지막 3층 정 중앙의 맨 꼭대기… 즉 가장 싸서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는 곳입니다….

먼저 1층의 위치에서 제가 그 위치를 좋아하는 경우는 현악기나 피아노 위주의 악곡 구성일 때
또는 독창곡 감상일 때,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실내악이나 오케스트라인 경우에도 바이얼린 협주곡이나.. 피아노 협주곡일 때 그렇습니다.. 그 이유는 현악기를 다루는 주자들의 얼굴표정까지 볼 수 있어서 좋구… 또 현악기나 독주곡 형태의 악곡들은 악기의 소리가 상대적으로 약해서…. 뒤로 갈수록 사람들이 내는 소음에 의한 방해를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음악 자체에 빠지기 위해 이보다 더 좋은 자리는 없습니다….

두 번째.. 2층 가운데 특히 앞부분이 좋은 이유는 일반적인 오케스트라의 연주. 특히 교향곡 연주일 때 제가 가장 선호하는 자리입니다.. 왜냐하면.. 교향곡의 경우 현악기가 앞부분에 위치하고 소리가 큰 관악기들은 뒤에 위치하는데…. 1층에서는 현악기 주자들이 관악기 파트를 모두 막아서고 있기 때문에 관악기의 소리를 귀로만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특히… 이번의 연주처럼 Debussy의 La Mer같은 곡인 경우.. 관악기 뿐만 아니라. 타악기까지 자기의 독특한 음색을 강조하기 보다.. 마구 어우러져…. 도대체 지금 어떤 악기가 어떤 음을 연주하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귀로서는 알 수가 없는 곡인 경우… 이 위치는 완벽한 자리가 됩니다…
심벌즈의 소리까지…. 전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가볍고… 작은 소리로 끊임없이 배경소리를 낼 때.. 그건 눈이 아니면… 도저히 구분해 낼 수 없는 소리들이 됩니다….. 이때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아하.. 저때.. 심벌즈가 나타나고…. 저게 팀파니가 끼어드는 소리였구나… 다 구분이 되니 음악을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감동을 줍니다…. 이게…. 20만원이 넘는 맨 앞자리에서는 도저히 누릴 수 없는 특권이지요.

맨 마지막층 맨 꼭대기 자리는… 그저 매우 피곤할 때… 그냥 세상 모든 시름을 잊고….. 산 속에서 바람소리.. 새소리나 들으러 떠나고 싶으나.. 도저히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는 없을 때… 그리고 교향곡이 아닌 음악일 때….그렇습니다….

혹시 무어라고 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으나….저는 이 자리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낀 적이 많습니다… 음악을 듣다가 피곤해서.. 잠이 오면.. 잠을 떨칠려고 하지 않고… 그냥 잠을 자 버립니다…. 아름다운 피아노 독주나 바이얼린 협주곡을 음반이 아닌 실황으로 연주를 들으면서… 빠지는 편안한 잠….. 그것만큼 달콤한 것을 없습니다….
특히 요즈음은 워낙 공연장 시설이 좋아서… 이 자리에 있다고 해서 소리가 적게 들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다만 연주자들의 모습이 정확히 구분되어서 보이지 않을 따름이지요….. 이 자리에서는 눈을 이용한 감상은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았으므로…. 눈을 감고… 편안하게 음악을 즐깁니다…. 그 감미로움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대부분의 공연에서 이 곳의 좌석은 1만원에서 아무리 대단한 공연이라도 3만원 이내이니… 영화 한편 보는 정도의 가격으로 대단한 연주자들의 연주를 직접듣는 행운을 누리는 자리입니다….
이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고 바이얼린 독주를 들어 보십시요… 끊어질듯 이어지는 소리의 아름다움은….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올 수 없게 한답니다…

이번의 좌석은 2층 중간 정도의 좌석이었습니다….
Debussy의 La Mer와 Strauss의 Ein Alpensinfonie, 그리고 Mozart의 Violin Concerto No3를 위한 가장 완벽한 위치였습니다…
저의 내면적인 취향을 어떤 방법으로 완벽하게 알아내섰는지….모르겠지만…. 곡의 선곡에서부터.. 자리의 선정…..
더구나.. 오케스트라의 연주 성향 중에 이 세상에서 저의 감성과 가장 잘 맞는 몬트리올 심포니… 거기다가… Kent Nagano의 맛깔나는 곡 해석….. 저는 이름도 처음 들어본… 최예은이라는 20살 뿐이 안 되는 한국아이가 몬트리올 심포니를 배경으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게 모짜르트의 바이얼린 협주곡 3번을 가지고 노는 모습은… 두고 두고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지치고 피곤할 때…. 예술의 세계로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격식 차리려고 하시지 말고…. 형식에 얽매여.. 연주를 듣는 것이 아니라…. 폼을 재려고 하면… 이 것들은 가슴으로 오지를 않습니다….
저는 너무 바빠서…. 이번 공연은 레파토리도 보지 못하고 갔습니다…. 막 들어가면서 프로그램에 나와있는 것을 보긴 했는데.. 금요일 스케줄을 본 덕분에….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항굑부터 연주하는 줄 알 정도로…. 정보도 없이 가게 되었지요…..

이건 누구가 작곡한 제목이 무엇이란 곡이다…. 라는 것을 외워서… 남보기 실력을 늘릴려고 하지 마십시요…. 이름도 모르고 누가 쓴 곡인지도 모르면…… 음악이 잘 안들리고… 누구의 무엇인지 알면.. .무엇인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분들….. 모두…. 다 버리고.. 그냥 음악 자체에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이만..
조금 있다가 Q&A에서 수학과 영어를 다루어야 하니까…. 이만 줄입니다…..

Bye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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