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동네 앞 바다에 나타난 괴물 같은 유조선이 망가져서.. 기름을 온통 뿌려서..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마당에 그 피해를 일으킨 장본인인 회사는 돈도 안 내 놓고 있으니.. 너무나 억울하고 답답하여 목숨까지 끊게되는 사람의 심정은 오죽할까요?
일제시대에 태어나서. 민족상잔의 모진 풍파 속에서 청소넌기를 보내고.. 개발시대를 통해 돈 만이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단 한가지라는 철학을 사회로부터 주입받고.. 어느덧 세월은 하염없이 흘러.. 70이 다 된 나이가 되어서.. 땅 한뙤기 남았는데.. 이걸 빼앗겼다고 생각이 되는 일을 당하니.. 무슨 짓이든 못할까요?
이 두가지 글을 읽으면 여러분은 고개를 갸우뚱하실 것입니다.. 앞의 글은 맞는 것 같은데.. 뒤의 글은.. 국보 1호를 태운 그 몹쓸 사람을 두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뒤의 글이 틀리면.. 앞의 글도 틀립니다. 만일 뒤의 글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토지 보상금이 자기 생각보다도 적다고.. 국보 1호를 불을 싸질러? 그런 놈은 중형으로 다스려야되..”라고 하려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보상금이 적게 나온다고.. 자살을 해? 정말 못살겠어서 자살을 할 정도라면.. 육이오 때는 더 힘들었을 텐데 왜 안 죽었누?”라고 해야 합니다…
결국 세상의 일이란 것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 보았자.. 그 노력과 생각하에 나온 결론은 늘.. 자기 주변의 환경이 만들어준.. 감정의 발로에 그치는 것을 자기 자신은 논리라고.. 주장하는 것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히틀러가 범죄자라 처형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누구라도 다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히틀러가 범죄자라서 처형되었다면.. 그 범죄의 하수인으로서 직접 살인에 동참하고.. 이를 지지한.. 90퍼센트가 넘는 독일인도 모두 죽여야 하지요..
일본 천황은 당연히 죽였어야 하고.. 일본사람들도 모두 죽였어야 하겠지요…
이 세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가지고 아무리 왈가왈부 해도.. 아니 왈가 왈부하면 할수록.. 더 이상항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하나의 시대에서 사는 구성원 각자 각자 모두가.. 그 사회의 일반적인 흐름을 만들어갈 뿐이지요..
남대문에 불을 지른 사람도.. 그가 속한 사회의 가치관과. 학습의 결과물이고.. 태안에서 자살한 분들도. 그가 속한 사회의 가치관과 학습의 결과를 실행한 것인데..
사회란 것은 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고..
바로 “내”가 속한… 그래서 결국 “우리”가 속한… 것이고.. 이 것의 속성이 그렇다는 의미이지요…
결국 “나”의 속성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물질적인 사건 사고는 늘 존재하는 법…
그 사건이 물질적인 의미에서 “내”가 아닌 “남”에게 일어난 일일 뿐..
만일 내가.. 태안에 살고 있었고.. 내가.. 일산의 그 노인처럼 자랐다면.. 내가 질렀을 일들인 즉…..
누구는 불쌍하고.. 누구는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지면..
바로 그것은 “내”가 그런 것인즉…
일이 생길 때마다.. ‘남’을 평가하고 욕하고.. 단죄할 기회를 찾지 말고…
책읽고.. 명상하고.. 깨달음의 길로 나가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라는 진실로 부터의 주문으로 받아들이고.. 침잠하여..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남을 부정하면.. 결국 “나”가 없어지는 것….
현대의 가장 큰 비극은… 전쟁도 아니요.. 사건 사고도 아니지요..
‘나’를 잃어 버렸는데.. 오히려.. 가장 ‘자아’가 뚜렸하다고 반대로 생각하게 되는 문화의 흐름이지요..
요한복음 8장 3절에서 9절입니다.
John 8:3-9
And the scribes and Pharisees brought unto him a woman taken in adultery; and when they had set her in the midst, They say unto him, Master, this woman was taken in adultery, in the very act. Now Moses in the law commanded us, that such should be stoned: but what sayest thou? This they said, tempting him, that they might have to accuse him. But Jesus stooped down, and with [his] finger wrote on the ground, [as though he heard them not]. So when they continued asking him, he lifted up himself, and said unto them, He that is without sin among you, let him first cast a stone at her. And again he stooped down, and wrote on the ground. And they which heard [it], being convicted by [their own] conscience, went out one by one, beginning at the eldest, [even] unto the last: and Jesus was left alone, and the woman standing in the midst.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언제나 그렇듯이.. 사람들은 자기를 망하게 하는 이야기에 온 몸을 다 바쳐 듣습니다.. 자기를 살리는 이야기는 몸서리를 치고 싫어합니다.. 그런데 이 진리의 이야기를 자꾸 하면.. 이 은인을 오히려 죽이기 까지 합니다..
그래서.. 이 진리를 말하기가 보통 힘든게 아닙니다.. 이 당시에 “창녀”를 두둔했다가는 언제 맞아 죽을 지 모르던 시대였습니다..
예수는 그러나.. 태연히 말합니다.. “이 여자가 죄가 있다면.. 너희는????”
이 말씀을 처음 묵상할 때 저는 이때의 시대와 현재의 시대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예수가 살던 시대는 정말.. 현재에 비해 천국처럼 아름다웠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고요?
“He that is without sin among you, let him first cast a stone at her.너희 중에 죄 없는자가 먼저 돌로 치라…”라고 하자
And they which heard [it], being convicted by [their own] conscience, went out one by one, beginning at the eldest, [even] unto the last: and Jesus was left alone, and the woman standing in the midst.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모두 다 돌아갑니다..
현재 우리가.. 아니 ‘내’가 사는 세상은…
“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라고 하면.. 자기 자신은 죄다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모조리 먼저 돌로 치는 세상입니다…
태안사고로 실망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남대문 소실로 충격을 받은 모든 분들께.. “실망이 되고.. 충격이 크면 클수록.. 더욱 침잠하여.. 책읽고.. 남을 욕하고… 그 분노에 떨 시간에.. 더욱 침잠하여 스스로를 생각하고.. 명상하고 공부하세요..”라고 말하면..
이 스스로를 살리는 말에 대해.. 당장.. “태안 주민들을 위해 목숨까지 버린 이의 죽음을 욕되게 했다..” “국보1호를 불사를 쳐 죽일 놈을 옹호한다..”라고 나올 것입니다…
“죽도록 싸워서. 삼성건설을 무너트려라.. 어떻게 하던.. 손해 받은 것을 다 돌려 받고..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에.. 목숨이 다하도록 강경투쟁하자..”라고 말하면. 스스로를 죽이는 이 말에는 감동하고… 고마워 할 것입니다…
사회는 혼자 이루어 지지 않는 법…
태안 기름 유출 사고도.. 내 잘못이요.. 억울함에 스스로 죽음을 택할 정도의 가슴앓이를 한 분이 있는 것도 내 잘못이요… 남대문에 불을 지른 사람이 나온 것도… 내 잘못이니… 이 모든 일들에 대한 나의 잘못의 크기가 삼성 중공업이 한 것 보다 결코 적지 않을 것이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생애를 국보1호를 태운 민족의 역적으로 형무소에서 생을 살게된 어느 노인의 행위보다 더하면 더했지.. 적지 않을 것이니..
죄인인 나는 할말이 없고.. 그저.. 회개할 뿐..
그저.. 나에게 주어진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으로 오늘 더.. 나를 채찍질 하여.. 침잠하여.. 공부하고.. 커가는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더 노력할 뿐….
세상이 힘든 것 처럼 여겨질수록..
비스마트 인들은… 침잠하여… 더욱 정진하고.. 책읽고.. 노력해서.. 맑은 정신으로 단 하루를 살더라도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