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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사랑밖에 줄 것 없는 인생

잘들 들어가셨는지요…
오늘은 상쾌한 아침을 맞는 저만의 방법을 써보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대부분 제가 가장 먼저 일어납니다) 먼저.. 기지개를 펴고.. 클래식을 켭니다…
음량은.. 자는 사람이 깨지 않을 정도로 작게….(자는 사람을 배려하기도 하지만.. 그걸 떠나서……. 아침에는 이 정도 크기의 음량이 매우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 옵니다.) 곡의 종류는… 교향악이나 소나타 등 무거운 스타일은 사절… 주로 피아노..나. 바이올린 아니면 첼로 합주곡이나 독주곡.. 중에서. 음의 변화가 시끄럽고 빠른 것이 아닌.. 마치 아침 햇살이 창문을 여는 듯한 느낌의 아름답고 조용한 곡… 그러면서도 감정의 깊이가 있어서.. 그것만 가만히 듣고 있어도.. 감정과 생각이 잠에서 깨어나는 그런 곡을 틉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켭니다…
먼저 우리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답변할 것 있으면 하고… 또는 제가 쓰고 싶은 글이 있으면 씁니다.. (요즈음은 힘들어서 잘 안하지만….) 그리고 책을 폅니다…. 조간 신문을 보기도 하지만.. 이건 길어도 10분이내로 봅니다… 책의 종류는 가리지 않습니다.. 그때 그때의 기분에 따라.. 소설.. 시… 수학. .철학.. 물리학. 역사.. 화학.. 희곡… 천문학… 등등… 가리지 않고 봅니다..

그러다가 모르는 것이 나오면.. 인터넷을 뒤집니다…
이 재미가.. 아침에 일어나는 맛을 느끼게 해 주지요..

그러다 보면.. 배가 고파집니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만들어 먹거나.. 아내가 일어나서. 아침을 차려주면 먹지요… 또는 민주를 깨웁니다…

영화의 한 장면이 늘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음악이 배경에 흐르고.. 사랑하는 사람이 포근한 분위기에서.. 아름답게 눈을 뜨는 모습이기에 그렇습니다.. 보통 사람에게 현실은 안 그렇지요…. 음악도 흐르지 않고.. 아이를 깨워서 학교 보내야 하고.. 하루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고 정신 없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매일 아침부터 영화 같은 삶이 일어납니다… 아름다운 클래식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미 깔려 있습니다.. 내 작은 아이는 일어나기 싫어 “아~웅~” 고양이 소리를 냅니다.. 그 모습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아름다움을 나에게 선물합니다.. 그러면.. 얼굴에 뽀뽀를 합니다. 그리고 속삭입니다… “일어나세요…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귀중한 놈.. 일어나세요..”
아이의 반응이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귀중한 사람이 늦잠자면.. 정말 창피한 거여요… 아! 너무 창피해서 아빠는 괴로워… 아빠를 이렇게 괴롭게 한 대가로.. 아빠에게 뽀뽀 백번 하세요…”
뭐.. 이정도면.. 아이는 일어 납니다….
아이가 세수를 해야 하는데.. 이걸 그냥 놓아 둘 수는 없습니다..

세월은 유수처럼 빨리 가버릴 것이고.. 제가 아직 아이를 안거나 업을 수 있는 시간과 힘이 있는데 이 순간을 그냥 보내 버릴 수는 없지요..  아이가 세 발짝 떨어져 있는 화장실에 가는 것 마져도.. 아이가 잠이 덜 깨어있는 상태를 충분히 이용해 먹습니다…
“자! 화장실에 가야 하니까 아빠의 등에 타세요…” 아이가 기어 올라 나의 등에 업드립니다…

“손님.. 어디로 모실까요?”
“화장실이요..” 잠에 취한 목소리로 홍알댑니다.
“잘 출발 합니다… 꼭 잡으세요..” “히히힝…” 하면서 말 흉내를 냅니다. 그리고.. 거칠게 덜컹거리며.. 말 처럼 뜁니다..
단 몇 초의 일이지만..
첫째.. 저는 이 사랑스러운 아이를 아침부터 몸을 부대끼며.. 뽀뽀하고.. 물고 빠는 지상 최대의 행운을 얻습니다..
둘째.. 아이는.. 이 몇 초 안되는 소용돌이 속에서.. 아주 상쾌하고 기쁜 마음으로 잠을 다 깹니다..

매일 매일의 모습은 약간씩 틀리지만.. (매일 같으면.. 아이가 오히려 귀찮아 하고.. 나도 재미 없으니까)…. 뭐… 대충 이런 모습입니다…

이러는 동안 아내는 아침을 차리고.. 우리 가족은 즐거운 대화를 하면서.. 아침을 먹습니다…
아침을 먹으면서… 키가 큰 우리 아이는 아빠를 닮은 것에 대해 즐거움을 표시하고.. 키가 작은 엄마앞에 서서 구태여.. 엄마를 바라보며…“키키키키……..커커커커커 키컷으면.. 키컷으면 키컷으면… 어제는 우리 키컷으면이….”라고 놀려댑니다….
아이 엄마는 화를 내지 않고… “그렇지만.. 너.. 누가 낳았니? 엄마가 낳았어.. 어것아.. 그러고 니가 엄마를 닮아서 예쁜거야..”라며.. 귀여움을 감추지 못하는 어조로.. 가는 눈을 뜨고 말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아빠! 내가 엄마를 닮았대.. 맞아?” 하면서 능글맞은 웃음을 띤 눈으로 저를 쳐다 봅니다…  그러면..저는 아이를 꼭 껴앉으며.. 귀에 대고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엄마에게 물어봐… ‘엄마. 내가 정말 엄마를 닮았으면 좋겠어?”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내가 엄마를 정말 닮았으면 좋겠어?”
그리고는 저와 아이는 모두 일어나.. “키컷으면.. 댄스를 춥니다..”
“키키키키키.. 커커커커커. 키컷으면. 키컷으면.. 키컷으면….. 오늘은 우리 키컷으면이… ~~~~” 노래를 만듭니다…

집안은 웃음바다가 터지고.. 잠은 다 깨고.. 간단한 아침식사는 즐겁게 마무리 됩니다….

뭐.. 대충 이런 식의 아침을 맞습니다….

같은 일상.. 같은 시간. 같은 일을 하더라도…
늘 영화보다 멋있게…. 더 효과적으로.. 더 만족스럽게… 하면 되지요…

여러분도… 쓸데없는 것으로 삶을 버리면서.. 오히려 심각한 척하지 말고.. 공부와… 생각과.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 이외에는 신경쓸 시간 조차 없는 그래서 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있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사랑이외에는 줄 것도 없고 받을 것도 없는 것이 이 세상에서의 삶입니다..

그 이외의 것은 오직.. 공부.. 생각… 독서.. 깨달음.. 이외의 모든 것은.. 그저 허상일 뿐이며.. 육체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만 있으면 되는 것이니….

오늘도 침잠하여… 명상하고.. 책읽고.. 자기 자신의 중요함과 위대함을 절대로 잊지 말고.. 그에 걸 맞는 자신을 만들어서.. 썩은 구린내나 풍기는 자신의 몸을 버리고 이 세상의 등불이 되어 빛과.. 향기를 내는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기쁨을 매일 아침… 매일 저녁.. 삶의 매 순간 마다..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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