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원래 주례사…라는 것을 올릴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내가 주례를 선 것이 아니라서.. 그냥.. 축사를 올립니다…
뭐.. 축사라고 하니까.. 대단한 걸 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번 원주에서 장영태 지사장 결혼식 때 제가 주례사로 했던 이야기이고 또 앞으로 저에게 주례를 부탁할 많은 부부에게 할 이야기이니… 한 이야기 또 하고 한 이야기 또 하고.. 아무 변화도 없이.. 이 한 이야기로.. 앞으로도.. 계속 주례사로 써 먹고 축사로 써 먹을 것입니다..
그러니.. 혹시 저에게 결혼식 주례를 부탁 하려고 하시는 분들.. 뭐…. 부탁할 필요 없습니다… 한 이야기 또하고..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들은 말을 뭐하러 결혼식에서 까지 들을 필요가 있나요? 그러니 결혼식 주례는 다른 사람으로 하는게.. 재미있고.. 의미있고.. 그렇다는 것 미리 말씀드리면서.. 축사를 시작합니다..
쥬디와 태전
두 사람은.. 어제 결혼식을 올렸으니 때늦은 축사가 됩니다.. 그런데.. 어젠, 주례 목사님으로부터. 좋은 말씀 듣고.. 오늘은 저에게 또 다른 축사를 들으니… 이것 또한 결혼식에 유래가 없는 아름다운 일일 것입니다…
두 분은 보기에도.. 예쁘고 아름답고.. 뭐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아름답고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가 라는 것을 보여주시고자.. 하나님이 택한 커플일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지금까지 살아온 그대로 아름답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늘 “책읽어야 한다.”라는 사실만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의 어떤 문제도.. 이미 문제가 아니며.. 이 세상에 어떤 행복도 이미 행복이 아니며.. 이 세상에 어떤 불행도 이미 불행이 아닌 것을…..
이미 정해져 있는 결과를 사람들은 그날 그날 매 순간 부딪는 사건 속에서 마치.. 천지창조 같은 새로운 사건으로 대할 뿐입니다.. 그래서. 놀라고. 기뻐하고 울고. 절망하고.. 희망을 갖고.. 등등… 의 감정을 갖습니다만… 사실 알고 보면.. 이미 예견된 일들이고.. 그 일이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떻게 벌어지느냐만.. 남아있는 것이니.. 사실 아무것도 새로울 것이 없고.. 아무 것도.. 놀랄 것이 없는 것이지요….
이러한 세상에서… 알고 모르는 것의 경계를 깨닫고.. 아는 것이 무엇이며..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또한 나는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를 아는 방법은 책읽고.. 생각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날 점점 어지러워져 가는 세상에서… 무엇이 무엇이고.. 어떤 것이 어떤 것인지.. 안개 속에.. 오직 물질만이 눈 앞에 뚜렷이 나나타는 이 세상에서. ..
단 일초라도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책읽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이 능력을 발휘해서.. 스스로 생각하는 것 만이… 유일한 방법임을 이미 아시는 바 대로.. 매 순간 되새겨서…
이 세상의 등불이 되어…. 아름답고.. 가치있는 삶을 꾸려 나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부모를 잘 섬겨라.. 부부싸움을 하지마라.. 교회에 열심히 다녀라… 등등의 허울 좋으나.. 실은 아무 알맹이 없는 말을 모토로 삼지 말고…. 오직 인간 자신과 내면과 본질로 침잠하여.. 책읽고… 명상하여… 내면과.. 본질과.. 진실에 바탕을 두고.. … 나머지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아름다운 신앙인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두 분의 결혼을 다시 한 번 축하 드리고…
결혼식에 가지 못했음을 용서하시고…
비 스마트인으로서.. 두려움없는 강함으로 세상에 발을 내 딛으시기 바랍니다…
마치 내 딸을 시집보내는 것 같은 마음에..
한 마디 썼습니다…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