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과 함께 하는 한국 신화-18
천구. 죽은 자들은 천구가 나타나면 천구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기를 기도해야 했다. 천구, 죽은 자를 먹는 개로 알려진 이놈은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다. 오죽하면 죽은 자들까지 먹어치우려 들까. 호랑이만한 덩치를 자랑하는 천구는 온통 검은 털로 뒤 덮여 있었는데 천구의 눈마저도 검은 색이라 어디를 바라보면서 사냥을 즐기는지 알 수 가 없는 괴물이었다. 식욕하면 천구 못지않은 개가 있으니 이놈은 불개라고 불렸다. 이놈 역시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면서 불타는 듯한 붉은 털을 자랑하는 육식동물이었다. 태양을 삼킬 정도로 식욕이 왕성한 놈이라 불개라고 불렸는데 수명장자의 맹수 중 이놈들보다 식욕이 강한 놈들은 없었다.
천구와 불개는 성 밖에 파여진 수많은 땅굴을 뛰어 다니며 자신의 배를 채우고 있었는데 이 두 맹수들의 믿기힘든 민첩함에 인간들은 속수무책이었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단번에 목덜미를 물어 버리는 솜씨는 강림과 해원맥도 감탄할 정도였다. 맹천의 목을 벤 덕춘공주와 서슬 퍼런 내일낭자의 칼도 천구와 불개의 털 끝 하나 건들지 못할 정도였다. 이렇듯 천구와 불개가 선봉에 서서 후문군대를 무너뜨리고 있을 때 이번에는 도근달구와 여우귀신 세자매가 나타나 군사들을 덮쳤는데 이들은 후문의 병사들을 넘어뜨린 뒤 잽싸게 눈을 파 먹었다. 도근달구와 여우귀신 세자매는 탁월한 민첩성뿐만 아니라 머리까지 좋아 뒤에서 공격하여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을 즐겼는데 앞에서는 천구와 불개가 공격하고 뒤에서는 도근달구와 여우귀신 세자매가 정신없이 공격을 하니 후문의 군사들이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수명장자의 맹수들은 이들이 전부가 아니었으니 바로 그 유명한 와호와 백호가 등장했다. 와호와 백호는 포효 소리만으로도 병사들이 다리에 힘이 빠질 정도로 공포스런 존재였다. 또한 와호와 백호에게는 칼과 창이 무용지물이었으니 황소만한 와호와 백호는 사냥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이 손쉽게 후문의 군사들을 잡아먹었다.
강림은 군사들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땅굴에 불을 질러 저들이 넘어 오지 못하게 할 작정이었다. 유명한 수명장자의 맹수들을 막기 위해 오랜 기간 공들여 세운 작전이었다. 그들이 미리 준비한 나뭇가지 위에 불을 붙이자 기름먹은 나뭇가지들이 삽시간에 불타기 시작했다. 땅굴에 불이 붙으니 과연 맹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불길을 넘어오지 못했다. 강림은 작전이 성공한 것에 매우 기뻐했으나 한편으로는 맹수들에게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 한 것을 아쉬워했다. 해원맥은 이 사실을 후문에게 알렸다. 안심을 한 후문은 귀네기또에게 땅굴에 불이 꺼지기 전에 맹수들을 막을 목책을 준비하게 했는데 이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빌어먹을~ 저게 뭐야??”
처음에는 검은 먹구름으로 착각을 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건 거대한 새들과 까마귀 떼였다. 후문이 살펴보니 그 중 하나는 얼굴이 둘이었다.
“세상에 얼굴이 두 개 있는 새가 있었나~?”
황우생 부인이 황우생에게 하는 말이었다. 해원맥이나 강림 또한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았는데 그들도 얼굴이 두 개가 있는 새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왕장군이 돌덩어리를 던져 보았으나 닿지도 않을 정도로 그들은 높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장상, 문, 사라, 동수자 등의 젊은 장수들이 활을 쏘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학식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자청비가 후문에게 달려왔다.
“저 새는 비익조라는 신조로서 실은 얼굴이 둘이 아닙니다. 암컷과 수컷이 각각 하나의 날개만 가지고 태어 났기에 평생의 짝을 만나면 보시는 것과 같이 함께 붙어서 마침내 하늘을 날 수 있게 됩니다”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말도 안 되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얼굴이 둘인 저 새도 말이 안 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자청비는 젊은 장수들 중에서도 독서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그녀는 또 다른 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다른 하나는 금시조라는 하는 신조입니다. 입을 열면 불이 나온다는 전설이 있으나 확인 된 바는 아직 없습니다. 그리고 저쪽에 있는 놈은 뇌공신이라는 신조로 날개 짓을 하면 천둥, 번개가 친다고 합니다”
후문과 일행은 자청비의 설명을 듣고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았다.
“저 거대한 하늘의 괴물을 무슨 수로 상대한단 말인가~”
저런 괴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안 해 봤고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 후문은 자청비에게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물었으나 자청비 역시 그냥 전설에 나오는 동물이라는 것 밖에는 알지 못했다.
“천지대왕께서는 어찌하여 저런 괴물을 창조하신 것일까?”
후문이 이렇게 말하자 자청비가 답을 하였다.
“저들은 천지대왕께서 창조하신 동물들이 아닙니다. 옛 기록을 보면 저들은 저절로 땅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자청비의 대답에 강림이 다른 질문을 했다.
“천지대왕이 창조한 동물이 아니란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지?”
자청비는 머뭇거림 없이 답하였다.
“태양이 두 개이고 달이 두 개일 때는 나타났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귀네기또가 말했다.
“땅에서 저절로 나타났다고? 그렇다면 저들은 혹시 푸른색의 거신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군”
자청비가 귀네기또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확실한 것은 모르지만 분명 푸른색의 거신과 관련이 있습니다”
푸른색의 거신... 일행은 다시 말을 잃었다. 저 거대한 생명체가 푸른색의 거신과 관련이 있다면 분명 평범한 방법으로는 대항할 수 없을 것이다. 후문과 일행이 어찌할 바를 몰라 고민하고 있을 때 자청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실은 저 신조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귀네기또는 이보다 더 놀랍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자청비를 바라보았다.
“지금 하늘을 덮고 있는 저 까마귀 떼를 자세히 보십시오. 마구잡이로 하늘을 돌고 있는 것 같지만 정확하게 세무리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선두에는 분명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까마귀가 있습니다”
그러자 한동안 말이 없던 덕춘공주가 입을 열었다.
“새들이 무리를 지울 때는 늘 그 무리는 이끄는 우두머리 새가 있습니다. 그러니 저 까마귀들도 당연히 우두머리 새가 있을 것입니다”
자청비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맞는 말씀입니다만 자세히 보시면 맨 앞에서 이끌고 있는 우두머리 새는 발이 세 개입니다”
그러자 장상과 문, 사라 등이 깜짝 놀라며 자청비를 막아섰다.
“자청비 낭자, 지금 농을 할 자리가 아닙니다”
또래의 장수들이 자신의 말을 무시하자 자청비는 벌컥 화를 냈다.
“제가 지금 장난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저 까마귀들은 보통 까마귀가 아닙니다. 바로 금오, 준오, 흑오의 삼족오란 말입니다”
자청비는 삼족오라는 단어에 힘을 주며 말했다.
“삼족오는 절대 포기를 모르는 짐승입니다. 저 하늘에 한 마리의 까마귀도 남지 않을 때까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덤비는 악착같은 짐승입니다”
주위의 분위기가 침울해졌다. 만일 자청비의 말이 맞다면 엄청난 수의 까마귀들에 의해 여기 있는 자들은 한명도 살아 돌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아 강림이 팔짱을 피며 말했다.
“수명장자의 성을 공략할 때처럼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생각이라도 좋으니 말씀해 주시지요”
강림의 말에 조금이나마 정신이 돌아온 장수들은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후문은 자청비의 말을 듣고 창밖으로 하늘을 유유히 날고 있는 거대한 신조들을 바라보았다. 신조 주위에는 검은 까마귀들이 새까맣게 하늘을 덮은 것을 보니 과연 병사들을 다른 공포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푸른색의 거신과 관련이 있다.....?!’
후문은 혼자 중얼거렸다.
‘푸른색의 거신은 분명 천지대왕이 무너뜨렸다. 그리고 그가 남긴 태양과 달도 역시 형님과 내가 떨어뜨렸다’
후문은 선문 형님과 그때의 광경을 떠올렸다. 활을 쏘아 태양과 달을 떨어뜨린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고 그 덕분에 자신이 이승의 왕을 차지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 혹시 잘못 처리한 것이 있었기에 저런 괴물이 태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후문이 이렇게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 동수자가 달려왔다.
“저들이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후문에게 보고하는 동수자의 이마에서 피가 흘렀다. 후문이 피를 닦아 주려 손을 뻗자 동수자가 그 손을 잡고 힘들게 다시 말했다.
“지금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피신하십시오”
입에서 울컥 피를 토한 동수자는 이 말을 끝으로 쓰러졌다. 후문이 밖으로 나가보니 하늘을 덮었던 까마귀들이 지상에 있는 후문의 군사들을 공격했고 와호, 백호 등이 있는 땅굴 쪽에서는 수많은 개구리들이 나와 물을 뿜어대고 있었는데 어느새 불이 거의 꺼져가고 있었다. 수명장자의 맹수들은 다시 한번 이를 갈면서 뛰쳐 나올 기세였다. 그 뿐만이 아니라 어디서 나타났는지 거대한 구렁이와 두꺼비가 나타나 독을 사방으로 뿌려대고 있었는데 그 독에 맞으면 그대로 녹을 정도로 매서웠다.
강림과 해원맥은 방패부대를 두텁게 짜고 이들을 앞세워 지상의 맹수에 대비했다. 귀네기또는 여러 젊은 장수들로 하여금 궁병을 이끌어 신조와 까마귀들을 공격했다. 덕춘공주와 내일낭자 그리고 당칠금과 매화부인은 화공을 준비하였고 삼태성 부대는 강림의 방패부대를 도와 맹수들과의 각개격파를 대비했다. 반면 칠성형제는 만일에 대비 퇴로를 만들고 있었다.
후문은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이번 싸움이 최후의 전투가 되리라 생각했다. 이번 결전으로 승패가 갈릴 것이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후문은 칼과 칠성방울을 들고 말안장 위로 올라갔다.
칠성~ 칠성~ 칠성~
웅~ 웅~ 웅~
칼과 방울의 성스러운 힘은 최후의 저항을 벌이고 있는 후문의 모든 군사들에게 힘과 용기를 부여했다. 손 끝에 새로운 힘이 쏟아나기 시작했고 정신도 맑아지면서 눈앞에 있는 맹수들이 똑똑히 보였다. 병사들은 각자 자신의 무기를 꽉 쥐고는 맹수들을 노려보며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났다. 이렇듯 칠성방울과 칼 덕분에 병사들은 마지막 힘을 내기 시작했는데 그 때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쿠오오~~~
캬악~ 캬악~
우오오오오~~
맹수들이 갑자기 날뛰기 시작한 것이다. 방울과 칼의 울음을 들은 짐승들이 미친 듯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천구와 불개는 물론 와호와 백호도 연신 으르렁거리며 포효했다.
후문은 아차 싶었다. 자신의 방울과 칼이 짐승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지상의 맹수들은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땅굴을 펄쩍 뛰어 넘더니 강림의 방패부대로 뛰어 들었고 두꺼비와 구렁이도 아까보다 더 날뛰기 시작했다.
후문부대의 피해는 삽시간에 늘어났다. 게다가 하늘을 빙빙 돌던 거대한 신조 마저도 병사들을 두발로 잡아 집어 던져버렸고 삼족오의 까마귀들은 날아오는 화살비에 개의치 않고 병사들을 공격했다.
덕춘공주와 내일낭자는 수레와 마차등을 있는 데로 끌어 모아 기름과 나뭇가지 그리고 볏짚등에 불을 붙여 맹수들에게 돌진시켰고 화살을 아끼지 말고 쏘게 했다.
수명장자는 적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쥐떼와 토끼 떼를 풀어 공격시켰는데 대평원을 완전히 뒤엎고 달려오는 그들의 모습은 경악스러웠다. 벼락, 번개, 풍우, 비천, 비룡은 역시 모든 병사들에게 활을 들도록 명령한 다음 화살비를 퍼부었다. 양쪽 진영에서 쏘아대는 화살은 소낙비를 연상 시킬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었고 반대편에서 날라 온 화살을 다시 잡아 쏘는 일도 벌어졌다.
삼족오의 까마귀들은 날카로운 부리로 병사들의 눈을 공격했고 그도 여의치 않으면 귀, 코, 입 등 닥치는 대로 물고 뜯었는데 그 수가 워낙 많아 아무렇게나 칼을 휘둘러도 몇몇은 떨어질 정도였다. 당칠금과 매화부인의 부대는 공중에 기름을 뿌리며 동시에 불을 집어 던졌는데 삼족오의 까마귀들은 온몸에 불이 붙었음에도 병사들에게 달려들었다. 그 끔직한 장면에 두려움을 모르는 당칠금마저 눈을 돌릴 정도였다. 어떤 병사들은 칼을 집어 던지고 횃불로만 까마귀들을 상대했는데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나자 횃불로 상처를 지지고 다시 까마귀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화공으로 적을 공격하던 덕춘공주와 내일낭자는 큰 바위위에 올라가 채찍과 칼을 동시에 휘두르기도 했다. 덕춘공주가 채찍을 한번 휘두르면 십여마리의 까마귀가 맞고 떨어졌는데 삼족오의 까마귀들은 온몸의 뼈가 다 부서졌음에도 다시 일어나 공격하려 했다.
한편 지상의 맹수들을 상대하는 방패부대에서는 거대한 와호와 백호가 방패진을 부수고 있었는데 황소만한 덩치로 달려와 방패를 부딪치니 그 파괴력이 어마어마하였다. 이대로는 방패진이 무너지겠다는 판단이 서자 강림과 왕장군은 각각 단검과 망치를 들고 이 두 호랑이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먼저 강림이 와호의 입에다 단검을 우겨 넣으려 하자 와호는 검을 피하며 강림의 팔을 물었다. 하지만 강림이 팔근육에 힘을 잔뜩 쥐자 놀랍게도 와호의 이빨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자 와호는 앞발을 들어 강림의 머리를 후려쳤는데 강림은 다른 손에 단검을 잡고는 와호의 앞발에 단검을 꽂아 버렸다. 와호는 물었던 강림의 팔을 풀면서 다른 발로 강림의 턱을 가격했다. 강림의 몸이 잠시 공중으로 뜨더니 바닥에 떨어졌는데 큰 충격에도 불구하고 강림은 벌떡 일어나더니 다시 와호를 노려보았다. 강림은 입에 피가 고이자 퉤~ 하고 뱉었는데 피덩이와 함께 부러진 이가 섞여 나왔다. 강림은 와호에게 물린 상처를 살피지도 않은 체 다시 와호를 향해 달려갔다.
왕장군은 백호가 덤벼들자 망치로 백호의 머리를 후려쳤다. 뻑~ 하는 소리와 함께 백호의 두개골이 부서지는 소리나 났는데 백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왕장군을 깔아 뭉게 버렸다. 왕장군은 망치를 들지 않은 손으로 백호의 목덜미를 쥐고는 엄청난 힘으로 조이자 백호는 신음소리를 내더니 뒷발로 왕장군의 무릎을 짓이게 버렸고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왕장군의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왕장군은 두 팔로 백호의 앞발을 잡더니 우욱하는 신음과 함게 백호의 다리를 부러뜨려 버렸다. 실로 엄청난 싸움이었다.
왕장군이 백호와 치열하게 싸우자 여우귀신 세 마리가 왕장군을 공격했다. 이들이 왕장군의 다리를 물려하자 해원맥이 양손에 칼을 쥐고 세 마리중 하나인 불여우의 몸통을 갈라버렸다. 깜짝 놀란 두 자매는 왕장군을 포기하고 해원맥을 공격했는데 원을 그리며 빙빙 돌다가 사각지대가 생기면 여지없이 공격하였다. 하지만 해원맥도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은 곳을 더 대비했기 때문에 순순히 당하지는 않았는데 몇 번의 공격이 무위로 끝나자 이번에는 도근달구까지 합세하여 해원맥을 공격했다. 도근달구는 덩치가 작기 때문에 그 움직임을 잡아 내기가 쉽지 않았다. 해원맥은 도근달구까지 공격을 하자 칼을 하나 버리더니 품속에서 채찍을 꺼내어 휘둘렀다. 해원맥의 채찍 공격은 여우귀신과 도근달구의 민첩함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해원맥이 우위에 설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