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종류의 책을 집필해 달라는 요구도 아주 아주 오래전 부터 많이 받아 왔습니다. 저 또한 그런 책을 쓰려고 시도도 해서 꽤 많이 써 놓기도 했구요...
어떤 이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성문종합영어가 가장 유행하니 "성문종합영어 피평서" 같은 것을 써서.. 그 잘못된 점을 하나 하나 적어 가면.. 정말 히트칠 것이다.. 라는 의견도 내 놓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 생각에 동조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해서 영어를 바로 잡는다..라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서 '히트'를 치고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머리 속에 꽉 차 있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유야 어쨋건 ..저도 심각하게 그런 생각을 고려 해 보았고... 정말 그 책을 내려고 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포기한 것은 두 가지 커다란 이유에서 였습니다..
첫째... 그 것이 얼마나 잘못 되어 있는 것인지... 독자들이 읽어서 정말 가슴으로 알기 위해서는.. 먼저 독자들이 제대로 된 문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문법 교육까지를 시켜가며.. 잘못된 점을 말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하도 하도 잘못되고 틀리고.. 거짓말인 것이 많아서.. 많다고 하면.. 오히려 잘못 된 것입니다.. 거의 다 그렇지요... 즉 문법공부를 하면 된다 안 된다의 당위성을 떠나서.. 만일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문법책에 나와있는 영어 문법은 정말.... 기가막히고... 코가 막힐 정도로 가짜인데... 문제는 이게 너무나 많아서.. 문제인 것이지요.. 즉 잘못된 부분은 그냥 문장 하나 인데... 이 한 문장이 왜 잘못되었냐..를 쓰자면.. 여러개 문장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를 바로 잡는 비평서의 양이 적어도 성문종합영어의 10배도 넘겠더라고요...
둘째.. 이걸 해 놓으면.. 난리가 날 겁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또 이 공부를 하기 위해 몰려들고 난리를 피겠지요.. 결국 학생들에게 영어를 올바로 하게 하기 위해 책을 쓴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성문종합영어 비평이란 또 다른 공부를 해야하는 기이한 구조를 만드는 주범이 되어 버리고야 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포기 했지요...
그런데.. 정말 그래서는 안 되면서도... 학부모들까지 잘못된 정보를 기준으로 계속 기존의 문법을 해 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이런 책을 써 버릴까 하는 유혹이 늘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책을 쓰면 안 된다고... 또 생산성 없는 일에 학생들을 내몰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 미칠 일입니다..
더 나쁜 짓을 그만 두게 하기 위해 덜 나쁜 짓을 해야만 한다...
라는 논리.....
언제까지 이런 고민을 붙들고 살아야 하는지... 원...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