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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장루미샘 3번 울고 케빈샘 속으로 울다...

무슨 말이냐구요? 지난주 토욜에 등반에 따라나섰던 루미샘과 케빈샘, 시골촌장님 얘기입니다. 모두들 장비사느라고 (싸게 샀지만) 돈도 팍팍 들고 멋모르고 바위따라갔다가 몇번씩 울 수 밖에 없었던 우리 루미샘. 그러나 다 해내고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으니...
가파른 연습용 바위를 걸어내려오라하자 터미네이터 (선글라스까지 쓰셔서)가 되어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내려오시던 촌장님, 공포스러운 표정으로 한 발 한발 내려오던 샘들, 우하하하~ 암벽은 하루먼저 시작한 것이 지금태어난 아기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난 아기처럼 여유가 있습니다.

김밥 한 줄 먹고 자일을 내렸습니다. 얼마나 얼마나 추웠는지 모릅니다. 모두들 달달달 떨면서 그 짓(?)을 했으니... 사실 고생은 소장님과 본사직원이 다 하고 우리는 그저 시키는 것만 했는데도 그렇게 힘이 들었답니다.

우리 루미공주님, 바위기어올라오다가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고 '어떡해 어떡해...'하고 울기를 서너번, 간신히 올라와서는 눈물닦고 웃었다고 하는군요. 소장님이 도와주지 말랬다고 전혀 안도와주는 본사식구들. 아마 꽤 야속했을겁니다. 올라오고 내려가는 동안은 그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100% 집중. 한번 올라갈때 고생좀 하면 추위는 다 어디갔는지 모르죠. 평소에 잘 마시지 않던 뜨거운 커피믹스가 바위꼭대기에서 어찌나 생각나던지... 남자들은 바위틈에서 죽여준다며 담배한대 피우지만... (그 날은 담배끊은 소장님을 유혹한 사탄은 촌장님이었습니다. 한 코스끝날때마다 맛있는 담배를 피우시드만.)
뭔가 뜨거운 것을 마시는 옆사람이 듣게끔 커피마시고 싶다고 하자 그 분이 자기것을 주고 가셨습니다. 우리 소장님, 남의 것 빼앗아 먹는 완전 깡패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모두 한모금씩 나눠마셨습니다. 담엔 무거워도 보온병하나 가지고 가야겠어요.

산이란 것은 방향이 조금만 달라도 완전 딴 세상이라 북한산에서 가장 추운곳에 자일을 내린 우리는 햇빛쪽에서 올라가는 다른 팀이 너무너무 부럽더군요. 그러나 이왕이면 가장 나쁜 조건, 가장 어려운것을 택하는 이상한(?)대장님의 성격상 햇빛은 잠시 쬐다 다시 북극으로 와서 했습니다. 비가 안온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죠. 조교는 별로 없고 신입이 많은 관계로 많은 시간은 못했지만 새 식구와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번 운 만큼 가장 많은 것을 얻어가는 사람은 루미샘입니다.
우리 케빈샘은 너무 추위에 달달떨고 공포에 (아마 속으로는 무서웠을거예요. 남자가 울지는 못하고 아마 속으로 울었겠죠) 떨어 저녁도 제대로 못드셨습니다.
시골촌장님은 시키지도 않은 일하시다가 하강은 했는데 올라오지를 못해서 아주 혼났다고 하는군요. 내가 왜 내려왔던가하고 너무 후회를 하셨다고...
그러나 올라와서 독백하셨습니다. "아, 이 암벽이란게 묘한 맛이 있단말야..."

이걸 해내자 케빈샘 새로운 용기가 생긴것 같습니다. 누구도 내 앞에서 등산했단말 하지 말아라... 절대 못할것 같았던 일을 해내면서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을 겁니다.

우리회사라서가 아니라 비스마트를 하면 누구나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자신을 얻으며 새로운 인생을 삽니다. 저또한 누가 취미가 뭐냐고 하면 그냥 슬슬 공부하거나 책읽는거라고 해 왔는데 이젠 어렵지 않은 코스의 암벽타기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사람들이 쉬운것만 한대도 다 놀랍니다. "아니 그 나이에요? 대단하시네요."

 아니 나이가 무슨 대수랍니까?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합니다. 우리 최고의 실력자중 한분인 경남지사장님은 뭐 4학년이랍니까? 아마 5학년일걸요? 그러나 누구보다 공부 많이 하시고 선생님방 들어가서 올려놓으신 자료를 꼭 보세요.
지금 저의 나이는 10년후의 제가 대단히 부러워할 나이입니다. 20년후에는 더욱 그렇겠지요? 그러니 지금 이 시간이 우리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시간인 것입니다. 미래를 위해 할 일이  과연 돈을 저축하는것만 해당될까요? 돈을 탈탈 털어 루미샘이나 케빈샘처럼 이쁘고 좋은 등산복과 릿지화를 사거나 촌장님처럼 아예 자일까지 사버리는게 과연 사치일까요? 젊은 나이에 미래를 위해 해 두어야할 일들입니다.

저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약속을 했습니다. 이런 등반과 아주 반대되는 개념의 여행문화도 꼭 실천하겠다... 인도양에 조각배 띄우고 지는 노을 바라보며 노랑,빨강, 파랑색의 열대어를 줄낚시하는것. 우리가 잡아간 고기들은 호텔에서 요리되어 우리들의 저녁식탁에 올라옵니다.  5년전에 제가 해보고 반드시 가족들과 함께 와서 하리라고 결심했던것이죠. 물론 그것 말고도 말레이시아 해변에 요트사놓고 비스마트 전가족이 마음껏 즐기는 일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꿈이 아니라는것. 열정님의 말대로 꿈은 자꾸 꾸다보면 이루어집니다. 간절히 원하는 만큼 꿈에 가까이 가니까요.

지금은 아무리 어려워도 그런 날이 꼭 오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해본적 없습니다. 그저 매일을 열심히 살고 그냥 비스마트를 하다보면 오는 것이라 믿습니다. 중급자 코스를 하루만에 해버린 우리 새식구들과 시범을 보이다 최첨단 휴대폰까지 산밑으로 산화시킨 김부장님과 손색없는 숙달된 조교 조부장님, 늦게라도 따라와 큰 힘이 되어준 박과장님, 그리고 늘 제일 고생이 많으면서도 욕만 제일 많이 먹는 우리 대장님께 따뜻한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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