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미니 홈피에는 일기를 쓸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그래서 간간히 일기를 쓰곤 하는데 밑의 일기는 토요일에 비스마트 사장님, 소장님, 본사식구들 그리고 시골촌장이신 홍원장님과 장루미 선생님과의 북한산 등반을 마친 후에 쓴 일기입니다.......제 평생에 남을 만한 사건?이라 이렇게 블로그에 남기게 되었네요...ㅎㅎ
부분 부분 조금씩 수정을 했습니다....
모든 분들이 그냥 호기심으로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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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에 일기를 쓴다...스스로에게 무척 화가 난다...하루에 일기 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무려 2주나 일기를 못썼다...
무슨 인간이 이렇게 간단한 약속도 못 지킨단 말인가....한심하다..한심해..케빈..넌 인간이 아냐...곤충도 아닌 그저 먹고 쌀줄만 아는 악마다....하여간...
지난 금요일에는 거의 잠을 못잤다..새벽에 서울로 가야 하고 본사식구들과 암벽을 탄다는 생각에 무척 흥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일찌감치 터미널에 가서 티켓을 사고 커피한잔을 마시며 오늘 하루 벌어질 일에 대해 상상을 했다...암벽에 매달린 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까...소장님이 얼마나 혹독하게 우리는 단련시킬까....등등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창밖을 바라보며 그런 상상을 했다...많은 사람들이 잠을 잔다..하지만 난 잠을 잘 수가 없었다...지나가는 바깥 풍경을 놓치기 싫어서이다...서울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탔다...간만에 서울에 오니 좋다...지하철 타는 느낌이 다시 새로웠다...홍대입구에서 내려 홈페이지에 있는 약도대로 본사건물을 찾기 시작했다....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내가 이렇게 길을 잘 찾았나...본사에 도착하니 "비스마트"라고 적혀 있는 조그마한 팻말을 볼수 있었다...이상하게도 눈물나게 반가웠다...시간은 9시정도....담배 한대피고는 올라가려고 했는데 담배가 없어 가까운 편의점으로 갔다..그런데 그곳에서 너무나 반가운 분을 볼수 있었다...바로 시골촌장 홍원장님...이른새벽에 올라오시다 보니 아침식사를 못해 그곳에서 오뎅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계셨다...너무 반가워 소리지를 뻔했다..몇마디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본사로 와서 이것 저것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눈에 익은 차한대가 다가왔다...바로 소장님이었다...빨리 왔다며 반갑게 맞아 주신다...소장님과 사무실에가서 이것저것을 구경했다...사무실내에 있는 운동기구들...각종 책들과 이름모르는 기구와 기계들...참 독특한 사무실이었다...그러던 중에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는데 바로 장루미 선생님이었다...촌장님과 나만 오늘의 초보인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루미샘이 가세하니 초보들의 지위가 격상되는 느낌이었다...ㅎㅎ
얼마후 조부장님이 오셔서 그분께 매듭매는 것을 배웠다...내가 눈썰미가 꽝인지라 쩔쩔매고 있는데 루미샘은 예습?을 했는지 금방 익혔다...홍원장님도 빨리 배우셨다..나만 낑낑....ㅎㅎ
사장님까지 모두 오신후에 출발을 했다... 김부장님과 조부장님은 우리 때문에 전철을 타고 가신단다...천사같은 분들.....너무 고마웠지만 얼굴에 철판을 깔고 소장님의 차에 탔다....사실 등산을 한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산행이 끝난 후에서야 오늘 다녀온 곳이 북한산이라는 것을 알았다...가는 도중 등산용품점에 들러 몇가지 필요한 것을 사고 홍원장님은 많은 장비를 사셨다..나도 사고 싶었는데...솔직히 금액이 부담이 되었다..하지만 빠른 시간에 돈을 모아 사고 말리다...내가 산 릿지화는 볼품도 없고 신은 듯 안신은 듯 요상한 느낌이었다...내가 원래 무거운 신을 좋아하다보니 이렇게 가벼운 신은 좀 이상했다...하지만 이 릿지화가 나의 생명을 지탱하준 최고의 수호신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이렇게 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이 되었다...입구에서 미리 전철타고 와서 대기하신 본사식구분들과(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합류한 뒤 산에 오르기 시작을 했다...소장님은 분명 걷는데 굉장히 빨랐다...정말 헉헉거리며 따라 올랐다..사장님이 쉬면서 올라가자고 하셨지만 소장님에게는 통하지 않았다..정말 죽을 힘을 다해 따라 올라갔다..내색은 안했지만 난 이때 이미 지쳐있었다...순간 홍원장님의 썬글라스가 부러웠다....본사의 김부장님과 조부장님도 소장님과 등산을 많이 하셔서인지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이분들은 벌써 내공이 한 문파를 형성할 정도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그 무서운 절벽을 훨훨 날아 다니시는데 정말 사람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대장님이 오르라면 오르고 내려가라면 내려가는 것이고,,,,'라는 말씀에 그동안 얼마나 고생을 하셨고 내공 또한 얼마나 깊어졌는지..가늠할 수가 없었다...이분들이 이정도인데 그렇다면 소장님은....?! 이런 생각을 하니 두려워졌다...평지보다도 더 잘 뛰어다니시는 소장님이나 본사 식구들은 정말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홍원장님이 "소장님이니깐 이렇게 암벽을 타지 그렇지 않으면 절대 시도도 안 합니다"라는 말이 너무나 적절한 표현이었다...그건 그렇고,,,,,,,,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겠다...
암벽등반을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정도로 할 줄은 몰랐다...릿지화라는 신을 처음 신어본 사람에게 바로 절벽을 걸어다니라는 호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산에 오르는 순간부터 죽음이 계속 나를 따라 다녔다...너무나 무서운 나머지 죽고싶다는 생각이 났다고 하면 사람들이 믿을까...아마 조금만 더 무서웠다면 그냥 뛰어 내렸을 거다..실제로 어떻게 뛰어 내리면 멋지게 죽을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산정상에 오르는데 약 35분정도 걸릴것 같다(맞나...)...소장님은 걷는데 우리는 계속 뛰어 올라갔다...오르면서 이곳 저곳 암벽이 나오는데 소장님은 그냥 막 오르셨다. 우리는 아니 내 자신이 겁에 질릴 겨를도 없었다..정상에 오르자 쉬지 말라는 소장님의 호통이 이어졌고 잠시 김밥을 먹고 난후 바로 암벽에 오르는 기술과 내려가는 기술을 배웠다...아무리 암벽화를 신었다고는 하지만 초보에겐 무척 어려운 것이었다..겁에 질린다는 것은 절대 허락되지 않는 사치였다...초보인 홍원장님과 장루미 샘 그리고 나는 정신바짝 차리고 강의 듣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보통 사람들은 이 정도만해도 아마 나가 떨어졌을 것이다...그리고 오늘 할일 다했다고 내려갔을 것이다...우리도 그러기를 기대했다...당연한 것이 이미 체력이 떨어져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었다...게다가 날씨는 왜 그리 추운지 강한 바람에 온 몸이 덜덜덜 떨리고 있었다...그래도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는데 소장님이 '이제 시작하자'라고 외치셨고 나는 아마도 다른곳으로 가려는 것이려니 했다..원래 소장님이 시키시는 공부와 운동 등 모든 것이 무지 혹독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산등성이를 계속 오르내리며 하루종일 이곳 저곳을 다니려니 예상했다...설마 오늘 처음 산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절벽을 소개하지는 않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암벽을 오르내리는 연습도 그냥 배우고 가라고 시키시는 줄 알았다. 하지만 왠걸 우리가 있던 곳에서 조금만 내려가자 절벽이 보였다...이곳을 내려갔다 올라오라는 것이다..무거운 짐을 들고 걷는 것도 힘이든데,,,,,, 절벽위를 걷는 것도 다리가 후들거려 힘이 든데 이곳을 내려갔다 올라오라니....그때까지도 본사직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인줄 알았다.. 그런데 분위기가 그게 아니었다..모두가 내려가는 분위기다...이거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본사직원들이 우리를 안스럽게 처다보고 있었다...간단히 줄 매는 법을 배운 후...'이 줄이 선생님의 생명을 결정짓는 것입니다...잘 다루세요'라는 말을 듣고는 공포에 질린체 내려가기 시작했다...이곳 저곳에서 미끄러지고 공중에 매달리고 우는 소리도 들렸다...나 역시 미끄러져 공중에 매달렸다..중심을 잃어서이다...원래 절벽에서 미끄러지면 줄에서 손을 놓아야 한다...그래야 공중에 매달릴 수가 있다..그런데 사람의 본능이라는 것이 뭔가를 잡으려고 하기 때문에 계속 줄을 잡으려고 하고 그러면 추락을 하는 것이다...온몸이 미끄러지며 상처를 입었다..소장님의 호통이 이어진다...너무나 무서웠다...바람이 쌩쌩불어 금방이라도 발이 미끄러져 추락을 할 것 같았다..스스로가 집중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집중하고 산을 한발작 한발작 내려가기 시작했다...그러기를 한참..마침내 내려갔다...정말이지 죽을 것 같은 고통과 동시에 희열이 느껴졌다...하지만 아직 절벽의 중간에 있다...안전끈도 풀은 상태다..아직도 끝나지 않았다...잠깐이라도 방심하면 바로 추락이다...절벽에서 조금 틈이 있는 곳에서 릿지화에 의지한 체 버티고 있는 중이다...모두가 내려온 다음 이제는 다시 올라간다...절벽이라는 것이 평평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내 키 이상의 암벽을 넘어 절벽을 기어 오르기 시작해야 한다...미션 임파서블에서 톰크루즈가 보여준 암벽등반을 떠올리면 된다...물론 우리가 톰 처럼 공중에 매달린 것은 아니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초보지만 수년째 검도로 단련된 홍원장님이 간신히 간신히 올라섰다..홍원장님은 우리 비스마트에서 소장님 다음의 몸짱이신데 그런분이 간신히 오르는 것을 보자 나는 기가 질리기 시작했다...그 다음 장루미 샘...아마 이번 등반에서 가장 고생을 하셨으리라........정말 엄청난 노력과 고통끝에 절벽에 오를 수 있었다...하지만 끝난 것이 아니다..이제는 올라야 한다...몇번을 미끄러져 줄에 매달리며 천신만고 끝에 오를 수 있었다..그 다음은 내 차례...암벽에 스파이더맨 처럼 딱 붙어 기어올라야 한다...멀쩡한 상태에서도 힘든데 이미 쳬력이 바닥이 난 상태에서 도저히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장루미샘 덕분에 본사직원들이 같이 올라간 상태이다..옆에는 소장님만이 눈을 부릅뜨고 계셨다...
'자...이제 케빈 올라가 봐...' 정말 무서운 대장님의 명령.....난 몇번을 시도했다....옆에선 대장님의 서릿발 같은 호통이 들렸다..."잡으려고 하지마 그냥 벽에 붙으려고 해....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야...절대 힘으로 하려고 하지마...!!!" 수번의 시도만에 간신히 벽에 붙을 수 있었다..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다..하지만 어떻게 붙은 건데 이대로 떨어지면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다...아마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대로 떨어지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끔찍한 상황이었다..벽에 몸을 밀착하고는 한발 한발 나아갔다....금방이라도 미끄러질 것 같았다...죽을 힘을 다해 올랐다..그리고는 까마득히 보이는 절벽...이제는 이곳을 올라야 한다...바람이 내몸을 휘드른다....정신을 안 차리면 금방이라도 추락할것 같았다...한발 한발 줄을 잡고 오른다...그런데 갑자기 암벽화가 벗여졌다...정말 큰일이었다...공중에 매달려 신을 다시 신어야 했다...그런데 신이 벗여지면서 발가락에 쥐가 났다....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아픈 발가락을 참고 재빨리 신을 신으려고 했다...하지만 공중에 매달린 체 한쪽 발만을 절벽에 의지하고 신을 신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하여간 어떻게든 대충 신을 신고는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몇분이 흘렀을까...일행이 보이며 나에게 힘내라고 외친다..야속했다..좀 잡아주지...하지만 그런 나도 피식 웃음이 나며 “그래 간다 가...ㅎㅎㅎ” 그러고는 한참을 낑낑대다 마침내 끝까지 오를 수가 있었다..목숨을 건? 사투에서 살아난 후 느끼는 담배 한모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느낌이다...온 몸에서 고통이 느껴진다...상처가 한두군데가 아니고 특히 팔꿈치에 큰 멍이 들었는데 팔을 펼수가 없을 정도였다...사장님이 빵을 주셨는데 사는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빵맛이 솔직히 느껴지지 않았다...다만 살아났다는 느낌만이 있었다...루미샘은 아까 분명히 울고 있었는데 지금은 맛있게 빵을 먹고 있었다..조부장님이었는지, 김부장님이었는지...아니면 홍원장님이었는지...기억이 안 난다...누군가가 내게 물 한잔을 줬는데...원효가 마신 물보다 이게 더 맛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한참 후 소장님이 올라오셨다...잠시 쉬면서 몸을 추스렸다...한참을 이리 저리 둘러보시던 소장님이 짐을 들고 자리를 이동하자고 하신다...아~~이제 내려가는구나하며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이동한 곳은 정말 아까 그곳도 절벽이었나 싶을 만큼의 높은 절벽이었다...정말 아찔했다...이곳은 줄 타고 내려 간다고 했다...사장님이 내려가는 것은 쉬워...잼있어...단지 올라오는 것이 장난이 아니지...하며 웃으셨다...본사직원분들도 고개를 끄덕인다...정말 그 자리에서 뛰어 내리고 싶었다...소장님이 줄타고 내려가는 것을 알려주셨다...하지만 바람소리때문인지 아니면 공포때문인지 잘 들리지도 않고 얼른 이해도 안갔다...하지만 모르면 바로 추락이라는 생각에 대충이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사장님부터 한사람 한사람 내려가기 시작했다...그때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렸다...소장님이었다...놀랍게도 공중에 매달린 체... 그곳에서 우리를 주시하시며 노래를 부르고 계신 것이 아닌가....정말 사람인가 싶었다...드디어 내 차례,,,,간단한 설명을 듣고 장비를 몸에 묶은 다음(감사합니다 조부장님.....)....모두에게,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 외쳤다..."비스마트 케빈 하!강!!!"
중간에 소장님이 웃으며 사진을 찍어 주셨다(후에 그것이 캠인 것을 알았다...캠인것을 알았다면 v는 안하는 것인데....)...나도 소장님을 벌벽 중간에서 보니 웃음이 났다...그냥 웃음이 났다....난 웃으며 사진을 찍었고 계속 하강하여 목표지점에 착지 할 수 있었다... 이것도 절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아까 절벽에서의 고통에 비하면 비교도 할 수 없었다....한참을 그곳에서 버텼다...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계속 어두워지고 있었다...속으로 올라가지 말고 그냥 내려갔으면 했다...90도에 가까운(적어도 내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벽을 기어 올라 절벽으로 올라타고 그곳에서도 이곳 저곳을 올라타야 했다...이건 정말 불가능 했다...게다가 체력은 이미 바닥이었고, 추위때문에 몸을 제대로 펼수도 없었다...온몸이 덜덜 떨리다 못해 자꾸 졸음이 몰려왔다...아까 쥐가난 발가락에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았는지 또 쥐가 났다...너무 힘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이번에는 홍원장님 다음으로 내가 올라갔다...홍원장님을 밑에서 밀고 위에서 잡아 댕기고 해서 간신히 올라갔다. 그리고 내 차례... 밑에서 소장님이 외치고 난 죽을 힘을 다했다...벽에 있는 모서리를 잡고 매달려 거기에 달려있는 줄에 발을 건다...그 다음 몸을 잡아당겨 모서리에 잔뜩 붙히고는 그 위에 있는 무엇이든 잡아 기어 올라가는 것이었다...정말 정신이 없었다...단지 "젠장 올라야 산다"라는 생각뿐이었다...온몸의 세포가 끓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눈에 보이는 조그마한 구멍에 손가락 하나를 건다...거기에 내 온몸과 생명을 맡긴다...그리고는 죽을 힘을 다해 몸을 땡긴다...그리고는 한발자국 오른다...다시 모서리에 손을 걸고 잡아 당기고 또 한발자국을 오른다...이런식을 계속 올라갔다..저 위에 홍원장님이 보인다...웃고 계신다...원장님도 참 대단하시다..나랑 똑같은 초보인데 늘 솔선수범하신다...난 하고 싶어도 힘이 딸려 못했다...그러나 생각해보면 무서워서였다. 바람이 다시 나를 흔든다..몸을 바짝 벽에 붙이면 추락이다...중심을 잡을려고 애썼다..한발 한발...내가 잡고 있는 줄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하지만 내가 놓친다면...바로 추락이다...게다가 탄력이 있는 이 줄이 안 끊어진다는 믿음이 생기지 않았다...나도 모르게 이가 갈린다... 하지만 줄을 꽉 잡고 너만 믿는다라는 확신을 주었다. 한발 한발 올랐다...점점 정상이 가까워진다...다 오르면 저 구석에 가서 조용히 담배 피련다라고 생각했다...정상에 거의 다다랐다....그때 갑자기 신발이 벗겨졌다...'이놈의 신발이....!!!!' 하지만 이젠 공중에서도 신을 갈아신을 수 있다..스스로에게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홍원장님이 "고생하셨습니다"라고 한마디 하신다...안전줄에 몸을 걸고 웃으며 살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구석에 가서 담배를 꺼냈다...죄다 부러져 있다...아까운 생각에 하나 하나 살펴보니 단 하나가 살아 있었다...ㅎㅎ 너무 행복했다...얼마쯤 지났을까...홍원장님께 다가가서 이것 저것 이야기를 하고 있다보니 멀리서 루미샘이 올라온다..."루미 샘!!! 화이팅!!!화이팅이요...빨리 올라와요...!!!" 루미샘은 올라오자마자..무슨생각으로 올라왔는지 모르겠단다..그냥 올라왔다고 한다...루미샘의 얼굴에 눈물자국이 보인다...루미샘과 구석에 가서 웅크리고 앉았다...서로가 바라보며 그냥 웃음이 났다...소장님은 어떻게 올라오실까...그리고 사장님은 어떻게 올라오실까...너무 궁금하고 걱정이 되었지만 도저히 다다갈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다리뿐만 아니라 온몸이 후들거려 앉아있는 것도 큰 고통이었다...얼마나 지났을까 사장님이 올라오신다...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아까 밑에서 김부장님의 핸드폰이 절벽 끝으로 떨어졌는데 별 표정없이 찾으러 내려가셨다...홍원장님이 호기심에 조금 내려 가셨다가 공포에 질린체 올라오셨던 그곳이다..강한 홍원장님도 내려간 것을 굉장히 후회하셨다고 했는데 김부장님은 아예 끝으로 내려 가셨다..어떻게 됬는지 궁금했다...또 얼마나 지났을까...중간에 자꾸 루미샘이 절벽쪽으로 다가간다...보는 것만으로도 불안하다...내가 계속 잡아당기며 가지 말라고 했다....분명 루미샘도 걱정이 되었으리라... 한참 후 소장님이 올라 오셨다...혼자서는 도저히 올라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떻게 올라 오신 건지....어떻게 그곳을 올라 오신 것인지 알길이 없었다...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아까 어떤분들이 절벽을 타다가 겁이 먹고 돌아가는 것을 봤다...그런데 소장님은 안전장비 없이 올라 오신 것 같다..소장님의 안전장비(shunt라고 했던가.....장비 이름이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홍원장님께 주셨기 때문이다...분명 나름대로의 안전장비를 갖추셨을 것이다...사람들이 안전장비없이 절벽을 타는 것을 보고는 소장님은 객기부리지 말고 돌아가라고 소리치셨다...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시는 분이니깐 분명 하셨을 것이다...하지만 절벽이라는 것은 안전장비를 갖추었다고 공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그냥 끝없는 절벽에 매달려 있으니깐 스스로가 두려움을 갖는 것이다....그때 내려가셨던 김부장님과 박과장님이 오셨다..정말 반가웠다...이제 모두가 모였으니 내려가는 것만 남았다...아니 그런데 박과장님은 언제 오셨지?? 전혀 기억에 없다...마치 구세주처럼 뿅하고 나타나신 것 같다...그리고 드디어 하산이다..너무 너무 좋았다...그냥 이젠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누군가가 벌써 내려가냐, 아직 어두워지지도 않았다...비도 안오고 너무 좋다..라고 하는데 어두워서 누군진 모르겠는데, 정말이지 입을 콱 틀어막고 싶었다...하지만 내려가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땀을 뻘뻘 흘리며 내려갔다..사장님이 몇번 미끄러지셨다...정말 가슴 철렁 철렁한다...모두들 어두워서 랜턴을 켜고 조심스럽게 내려갔다...유일하게 소장님만 어두운 산을 홀로 앞장서서 내려가신다...그때 였다...갑자기 소장님이 넘어지신다....미끄러진 것이다...모두들 놀라 소리를 쳤다...소장님은 자신이 자신의 발을 밟아 넘어지셨다고 하신다...갑자기 혈당이 떨어지신 것 같다고 하신다....오늘 너무 고생을 하셔서 일것이다...준비해온 빵을 한조각 드시고는 다시 내려갔다...우리도 그 뒤를 따랐다...드디어 사람들이 보이고 우리는 출발점으로 돌아왔다...정말 엄청난 하루였다....난 배낭부터 던져 놓고는 땅에 털 석 주저 앉아 가뿐 숨을 몰아셨다....그리고 어두워 잘 보이지는 않지만 산정상이 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저 새끼...."
그날 저녁을 먹으면서 소장님이 말씀하셨다..
"다 마음이야...안된다고 맘 먹고, 무섭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해...하지만 한다고 맘 먹으면 누구나 다 하는 거야..우리 민주도 하고 사장님도 하시쟎아..."...물론 아는 말이고 알고 갔는데 이것을 깨닫기가 이렇게 힘든줄은 몰랐다....하지만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다...내 평생 이런 경험을 또 할 수 있을까.....소장님이 말씀하신다..."한번 태어나 인수봉은 올라가 봐야지..."...
그래 이게 끝이 아니다..이제 시작이다...앞으로 계속 소장님을 따라 다니며 모든 스포츠를 다 배우고, 공부도 영어는 물론 물리, 화학, 철학, 등등 모든 과목을 공부해야겠다..
우리 비스마트가 단순히 초등프랜차이즈가 아니다..앞으로 중등, 고등 모두를 가르칠 것이다...그리고 비스마트 학교도 세우고 대한민국의 교육을 모두 바꿀 것이다..그날이 올때까지 쉬지않고 공부하며 내공을 쌓아야 겠다...저녁을 먹고 소장님, 사장님과 작별을 고하고 고생하신 루미샘과 홍원장님과도 일주일 뒤에 뵙겠다고 약속을 하고 박과장님의 초호화 차를 타고 합정역으로 향했다...차안에서 김부장님과 조부장님이 말씀하셨다...'오늘 고생하셨어요...저희가 3개월 한 것을 하루만에 하셨으니...소장님이 속성으로 가르쳐주신 거에요...하하..' 고맙게도 역 바로 앞에 내려 주시고 가신다...인사를 하고 가방을 내려 놓고 담배한대 피웠다...정말 화려한 하루였다...기차를 타고 동서울로 온 다음 막차를 타고 내려왔다..오는 도중 절벽에 매달린 그 느낌을 지우려고 애썼다...너무나 무서워서 이다...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가고야 말 것이다...기왕에 시작 한거 소장님 말대로 인수봉 정도는 올라가봐야 할 것 같다....집에 와서 그냥 널부러졌다...그리고 옷도 벗지 못한체 인터넷에 글만 조금 남기고는 잠에 떨어졌다...침대에 누울 수 있는 자신이 너무 행복했다...나 누웠다...그리고 이제 잘거다...하하하하하....메롱...
사장님, 소장님....그리고 본사 조교분들....너무나 고맙고, 정말로 대단하신 분들이다...난 아직도 각종 장비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그런데 나도 저분들처럼 될 수 있을까...허허....암벽등반을 하고 생명을 갖고 놀다온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니....당연히 되야지...그게 비스마트지...ㅎㅎㅎ
내가 스스로 하는 만큼....딱 그만큼만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거지....즉 내 운명은 내가 정하는 거지......이정도로 내 인생을 결정할까....아니 지금 결정한다고 결정이 되나..아니지...ㅎㅎ 케빈 이 바보야...정신 차리자...넌 끝까지 바보짓을 하려고 안달이냐...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이는 법... 그러니...일단은 알아보자구.....ㅎㅎㅎ
정신차려 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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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몸의 이곳 저곳이 아프다...일요일 하루 종일 끙끙 앓았다...층계를 오를때 그리고 내려갈 때 온 몸에 고통이 느껴진다...하지만 난 아직 멀었다...다시 도전하련다...우리 비스마트 식구 모든분들.....가끔 삶이 무료하고 지겹지 않으신가요? 전 그렇던데.....책을 읽어도 나아간다는 느낌이 안들고 점점 후퇴한다는 느낌...정말 절망감만 들더군요.....더럽게 아는 것도 없고....이럴때 소장님과 그리고 본사 조교님들과 함께 암벽에 도전해 보세요....절대먹으로 안전합니다...다만 내가 스스로 없는 두려움을 만들뿐.....전 다시 도전합니다...모두와 함께 도전한다면 더 기쁠 것 같네요......마지막으로 대장님....정말 감사합니다...그리고 고생 무지 무지하신 본사 조교분들께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ke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