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방에 올렸던 글입니다...
제가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이기도 하고요...이야기를 하다보니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 책을 읽어야 겠다는 의지도 보이더군요...^^*
그냥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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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속에는 두가지 존재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천사와 악마입니다....
오늘은 이 천사와 악마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무시 무시하죠?! ^^*
천사는 아주 아름답고 화려한 옷을 입고 있지 않습니다...몽둥이를 들고 늘 무서운 표정으로 호통을 치고 있어요...그러면서 책을 읽으라고 합니다....그 천사가 보여주는 길은 어둡고 외로운 가시밭 길입니다...고통 없이는 단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그런 길입니다..
우리 모두는 천사가 가르키는 그런 길을 두려워 합니다....하지만 그곳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왜냐하면 그곳이야 말로 진정한 진리와 행복이 있고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이 남겨 놓은 재산이 있으니까요...
악마가 속삭입니다...'우리 모두 천사의 말 처럼 그곳으로 가야 해....암 가야 하고 말고,,,,' 그러면서 한마디 더 합니다..'그런데 좀 있다가 가...나중에 가면 되지...당장 갈 필요 없어...' 우리보고 쉬었다 가라고 합니다...악마가 우리에게 또 다른 세상으로 보여줍니다...그곳은 아주 아름답고 화려한 곳입니다..쉬면서 놀기에 아주 좋은 곳이지요...에버랜드나 롯데월드보다 100배는 더 좋은 곳입니다...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갖을 수 있고, 먹고싶은 것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친구들과 마냥 떠들고, 춤추고 게임도 하고....어느 누구도 잔소리하거나 때리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악마의 모습이 잘 보입니다...아주 멋진 옷을 입고 얼굴도 아주 잘 생기고 이쁩니다... 목소리도 너무나 곱고 멋집니다..악마의 웃는 모습도 아주 보기 좋습니다..우리에게 이곳 저곳 재미있는 것들을 소개해 줍니다..우리는 악마를 따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 수 있습니다...그런데 저 한쪽 구석에 천사가 앉아 있습니다..아무말 못하고 고통스럽게 앉아 있습니다...천사의 얼굴은 슬프면서도 처량하고 허탈해 보입니다...가까이 보니 많이 늙고 힘없어 보입니다...천사가 우리를 보면서 아주 가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합니다.."이제... 같이 가지 않을래?? 제발 부탁이다..." 우리는 순간 가슴속에서 뭔가가 울컥합니다...나도 모르게 천사를 향해 다가갑니다...그때 어디선가 악마가 나타나 말을 합니다...."좀 있다가 가...아직 잼있는게 많이 남았어....천사에게는 이따 내가 데려다 줄께....약속^^" 악마에 우리에게 약속을 합니다...악마의 웃는 얼굴을 이쁘지만 왠지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천사를 바라봅니다...천사는 아무 말도 못합니다...왜냐하면 그곳은 지옥이기 때문입니다...지옥에서 천사는 아무말도 못합니다.....그저 슬프게 우리를 바라볼 뿐입니다..뭔가를 말하고 싶은듯 하지만 말을 못하고 맙니다...
악마와 천사 때문에 모두들 고민을 합니다...지금 천사를 따라가야 하나..아니면 악마의 말처럼 조금더 이곳에서 놀다가 가야하나...얼마 후, 악마와 더 놀다가 가겠다는 아이들과 지금 천사를 따라 가겠다는 아이들로 나누어 집니다...악마와 놀다 가려는 아이들은 달콤한 캔디와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습니다...악마는 그 아이들에게 풍선을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한편, 천사를 따르는 아이들은 두툼한 책을 들고 있습니다..천사가 조용히 말합니다.."우유 한잔씩 마시고 같이 책을 읽자...."
모두들 조용히 앉아 책을 읽습니다...가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천사에게 질문을 합니다. 그러면 천사가 몇번이고 설명해 줍니다...
이것 저것을 설명하는 천사의 모습을 보면 마치 몸에서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은...그런 빛입니다..향기도 나는 것 같습니다...그 빛을 느끼면 우리도 모르게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스샌가 악마가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악마에게는 달콤하지만 뭔가가 기뿐나뿐 냄새가 납니다...악마는 우리를 보면서 웃으며 말을 합니다...."우와...책을 읽다니....대단한데..." 그리고는 계속 말합니다.."우리 지금 저쪽에서 게임을 하는데 몇몇이 더 필요하거든...잠깐 우리랑 놀아주면 안될까??" 악마의 한마디 말에 모두들 고개를 듭니다...몇몇은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 한아이가 악마에게 질문을 합니다..."왜 당신은 천사처럼 몸에서 빛이 안나나요??"
악마는 순간 슬픈 표정을 짓습니다...하지만 바로 웃는 모습으로 말을 합니다.."아하...지금은 모두 책을 읽느냐고 바쁜 모양이네...이따가 다시 올께!!"
천사가 다시 설명을 시작합니다...그리고는 자신과 함께 가시밭 길을 가자고 합니다..그 길은 매우 고통스럽습니다..가시에 찔리고 피가 나고, 상처가 납니다......하지만 모두들 열심히 천사를 따라갑니다..천사는 쉬지 말고 책을 읽으라고 합니다...한발작 한발작을 걸으며 책을 읽습니다....몇몇은 중간에 쓰러지고, 몇몇은 늘 주위에 맴도는 악마에게 구원을 요청합니다..그러면 악마는 쏜살같이 달려와서 그 아이를 업고는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책을 읽다 보니 상처가 나도 아프지 않고 가시에 찔려도 아프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몸에서도 빛이 나기 시작을 했습니다....천사가 우리를 보면 미소를 짓습니다..."이제 거의 다왔어...조금만 더 가면 돼...."....조금만??...조금만 더 가면 무엇이 있는데..천사가 말하는 진리의 세계란 어떤 곳일까...
잠시 쉬면서 뒤를 돌아봅니다..저 멀리 악마의 품안에 있는 아이들이 보입니다...그런데 우리가 알던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아닙니다...서로 죽일듯이 인상을 쓰고 싸우고 욕지거리를 하고 있습니다...깜짝놀란 우리들은 악마를 쳐다보았습니다.. 악마는...악마는 그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무엇이 기쁘길래 악마가 미소를 짓고 있는 걸까...
갑자기 한아이가 악마에게 소리를 지릅니다..“이게 뭐야...당신 때문에 욕심만 커졌쟎아..아무리....아무리 갖고 또 갖아도 내겐 부족해...어떻게 하지...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또 다른 아이가 외칩니다.. “너 때문에...난....엄마, 아빠를 봐도 고마운 마음이 생기질 않아...자꾸 미움만 커지고 있어....넌, 악마 넌 내게서 사랑을 빼앗아 같어...다 당신 책임이야.....”
악마가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을 합니다....“이런 이런...무식한 것들....그러게 왜 욕심을 내고, 싸우고, 욕을 하고 미워하고 했어...그러지 말지...” 악마는 계속 말을 이어갑니다...“내가 뭐라고 했니....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지...매일 그렇게 놀기만 하라고 했니??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내가 몇 번이나 말을 했니... 난 너희가 잠시 놀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좀 도와준 것 뿐이야...오히려 내게 고맙다고 해야지...놀고 싶을때 놀게 해주고, 먹고 싶을때 먹게 해줬는데...” 아이들이 슬프게 악마를 바라봅니다...“그럼...이제 우린 어떻게하지??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아이들이 악마에게 도와달라고 외칩니다...
악마는 싸늘하게 말을 합니다....“됐어...난 분명 너희들을 도와주었는데..오히려 나를 욕하다니....여하튼 간에 너희들 때문에 난 잼난 시간을 보냈다....너희가 스스로의 인생을 망치는 것을 보면서 난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역시 이 직업은 참 재미있다는 것을 말야....ㅎㅎㅎㅎ 난 간다...또 다른 너희들을 찾아서...”
악마는 사라졌습니다...그러자 아이들은 다시 싸우기 시작을 합니다...서로가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헐뜾고 욕을하고 미친듯이 울부짖습니다....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천사의 품에서 그 아이들을 바라보던 우리들은 고개를 들어 천사를 바라봅니다...마음이 너무나 아프고 슬픔과 울음이 나오려고 합니다....한때 우리들의 친구이자 형제였던 저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천사가 말합니다...“친구들에게 가고 싶니?” 우리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이제 조금만 더 가면 바로 진리의 세계인데 그것을 포기하고 저 친구들에게 돌아가고 싶니?” 모두들 아무 말이 없습니다...
천사는 우리 모두에게 지팡이를 하나씩 나누어 줍니다...이것은 천사가 갖고 있던 것과 같은 모양입니다..
“힘들거야.....정말로...하지만 힘내...”
천사에게 지팡이를 받은 우리들은 천천히 우리의 친구이자 형제였던 아이들을 향해 나아갑니다...
저 아이들이 우리를 받아들여 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하지만 단 한조각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그리고 반드시 그 친구들과 함께 진리의 세계로 다시 오겠다고 맹세 합니다...
천사와 악마...
끝...
ke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