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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낭만 아픔 그리고 시월

시월이 그 떠남을 알리기 위해… 자신을 치장했던 색깔들을 하나 둘 땅에 떨어트리기 시작하면.. 웬지 모를 아픔과 슬픔과 서글픔…… 그리곤.. 이내 찾아드는 저 아득한 그리움…
무엇에 대한 그리움인지… 알 수 없어 그냥.. 눈물만 한 방울씩 머금은 눈으로 바라보던.. 저 끝없던 푸른 하늘.. 그리고.. 내 마음 몰라라.. 그저 아득히 떠 있기만 했던 뭉게 구름…

그렇게.. 그냥 그렇게… 언덕에 앉아 있다 보면.. 어느덧.. 하늘은 붉은 빛으로 물들어 가고… 그 안으로 작은 점으로 움직이던 비행기 한 대.. ……………… 미치도록 나를 파고 들던 어데론가 떠나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내 몸 속으로 파고 들던.. 석양. 노을.. 그리고 어둠…

그때.. 꼭 흥얼거리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눈물을 한 움큼 삼키며.. 차가운 저녁 바람에 몸을 떨면서.. 아무도 없는 어두운 길을 휘적거리듯 걸으며.. 시월을 온 몸으로 보내던 그때.. 늘 흥얼거렸던 노래… Barry Manillow의 When October goes. 였지요..

가사가 여러분들에게는 어떻게 느낌이 올 지 모릅니다만..

시월의 마지막날에는 거의 하루 종일 흥얼거렸던 저의 살점 같던 노래를 틀어 드립니다.

And when October goes  시월이 모습을 감추면
The snow begins to fly 눈발이 날리었지
Above the smoky roofs 연기 피어 오르는 지붕위로
I watch the planes go by 비행기는 지나가고
The children running home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면
Beneath a twilight sky 하늘은 석양으로 물들었지
Oh, for the fun of them when I was one of them 아! 같이 놀던 친구들 우린 같이 즐거웠는데
And when October goes 시월이 갈 때면
The same old dream appears 늘 생각이 나네
And you are in my arms 내 품에 있는 그대와
To share the happy years 그저 한 세상 같이 하고 펐던 기억들
I turn my head away 얼굴을 돌려
To hide the helpless tears 하염없이 흐르던 눈물 감추네
Oh how I hate to see October go 아! 정말 시월이 가는 게 싫어

I should be over it now I know 이젠 잊을 만도 한데
It doesn't matter much how old I grow나이가 들어가도 아직 그대로 인건
I hate to see October go 시월이 가는 게 정말 싫다는 거지….

우리나라 가수들이 Barry를 흉내내서 부른 것이 꽤 괜찮군요.. 발음도 비교적 정확하고…
시월의 마지막 날…..
30년이 넘는 세월 전에.. 제가 꼭 들으며.. 흥얼거리며.. 아파했던.. 기억들을 여러분께 오늘 드립니다….

노래 들으면서….

오늘….. 그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낮은 목소리로……. 지긋한 눈빛으로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고는 낭만에 젖어 보시지요…….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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