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어제가 되었네요...
마지막 비스마트 수업을 했습니다.
아이들두 울구, 저두 울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새 정이 들었는지....
이렇게 헤어지는 마당에, 또 제 생일이어서..
애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는데, 울다가 웃다가...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또 마지막이라구, 자신들의 용돈을 털어 선물도 사오구, 편지도 써왔더군요..
선물은 책, 노트, 펜 등이었습니다. 저보구 책 많이 읽어서 독서왕 되구, 열공해서 더 똑똑해지라고 그러더군요... ㅎㅎ
한 3학년 친구는 a,b,c...도 모르는 상태에서 와서 책 몇권을 쉐동하는 자기를 보고, (비스마트를 하면 누구나 되는건데..) 제 덕에 영어를 잘 말할 수 있게 됐다며 나이를 먹어서도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해주고 울면서 가고..
또 한 친구는.. 첨에 글씨 보지 말아라, 쉐동 되면 다 읽을 줄 알게 된다..라는 제 말을 못 믿었었는데 되는 걸 보니 신기하다.. 그 덕에 학교 영어 시간에 발표도 잘하게 됐고..
또 다른 친구는 제가 자꾸 책을 읽으라는 말에 세뇌 당해서 책두 마니 읽어, 발표도 한다는...
그런 내용들의 편지를 받으니 참 뿌듯하고 기뻤는데...
한편으론 그 아이들이 이젠 비스마트를 못한다고 생각하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샘, 그럼 우리 또 읽고, 해석하고,,, 외국인하고도 수업해야 돼요?"
이렇게 물어보는데 뭐라 대답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배우게 될 교재를 봤는데.. 정말, 소름이 돋도군요..
정말 아이들이 이런 걸 공부해야 되는건지...
그 동안 더 잘 가르쳐주고, 더 많은 사랑을 줬어야 하는건데, 그러지 못한 거 같아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여기서 이 아이들에게 해주지 못했던 것과, 또 이 아이들에게서 배운 것들을 가지고 담주부터 만나는 새 친구들은 더 잘가르쳐야겠구나, 더 사랑해줘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빨리 비스마트의 교육이 확산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