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어린 것들의 몸에서 그 영혼을 빼앗았는가?
생각이 존재할 공간을 잔인하게 없애고... '독약'에 꿀을 발라 '공부'라고 속여서 기어이 이 어린 천사들의 입에 쑤셔 넣고야 만.. 이들은 누구인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이미 세상이치를 다 안 것 처럼 생각하게 하여.. 그 어떤... 순수성도 이미 어른들에게 빼앗겨 버린.. 이 어린 천사들의 영혼을 도대체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돈을 중심으로 형성된 물질적 가치 만을 추구하도록 하여... 벌레보다 못한 내면에 인간이란 탈만 쓰게 만든.. 이 자들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단 하나의 판단능력과 단 한 웅큼의 지식도 없으되... 이 세상을 만들고.. 이 세상이 있도록 해 준 그 위대한 천재들을 조롱하고.. 무시하고... 그들의 생각과 말을.. 한 점 고찰할 필요도 없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그들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방법으로 이 어린 천사들을 오염시키는가?
엄마의 품이 그립고.. 지는 해가 못내 아쉬워 눈물흘리며.. 친구들과 뛰어 놀다가 해가 지는 것도 몰라야 할 이 어린 것들에게... '공부'라는 미명을 씌운 '독약'을 기어이 들이키게 하여... 오직.. 학교 점수... 오직 남을 눌러야만.. 그걸 성공이라고 한다는 의식을 집어 넣고야 마는 그 잔인함은 어데서 오는가?
나의 행복을 남의 불행과 바꿀 용기가 없는자는 이미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 마음 속에 행복은 없고.. 피비린내 나는 살기만이 그 마음의 주인으로 자리잡으며... 종교인도.. 학자도.. 훌륭한 사람도.. 천재도.. 될 수 없는 것을...
역사가 성성히 살아서 이야기 해 주고 있고.. 남의 불행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기거이 내 던지는 그런 사람들만... 행복을 느끼고 불안해 하지 않으며... 자신감 있게 성공한다는 절대 법칙이 오늘 이 순간.. 이 우주에 누구나가 볼 수있는 현장에서 24시간 일어나고 있는데도...
시험대비만 하고.. 매일 시험문제 풀고... 매일 영어 문법 공부하고... 매일 다른 아이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으려고 노력하는 그 모든 사람들이... 최고로 잘 되어 보았자.. 그냥 보통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을 ... 보통사람인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데도...
이 잘못된... 미친 짓을 매일 반복해 하는 그 자들은 바로 누구인가?
나는 아닌가?
나는 바로 그 자들과 한 편이 아닌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매일을 밤새워... 책을 읽으며... 사고하고 생각하고 노력하지만..
왜 나는 이다지도 약한가?
왜 그 미친 무리들에게.. 이 안타까운 어린 영혼들을 빼앗기면서도.. 손을 쓸 수 없는가?
부모라는 이름을 달고..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달고...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믿을 수 밖에 없는 지위를 이용해서...
아이들의 영혼을 도적질 하는 이 무리들로 부터.. 이 순수한 영혼들을 구해야 하는데...
도대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ernest
그저 애타는 마음으로 잠들지 못하는 이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