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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RE:궁금해서요.

농담으로 물어보신겁니까? 진짜로 물어 보신겁니까?

농담이시라면... 저도 농담으로 대답해야 하는디... 그건 답이 수천개 일거고...

진짜로 물어보신거라면....
과거를 물어보시는 겁니까? 지금 현재를 물어 보시는 겁니까?

과거라면... 누구 보다 야단 많이 맞고 컸지요... 그런데... 제가 여러분 야단치듯이 야단 맞아 보았으면.... 하지요... 여러분 호기심이 잘못되어갈 때 제가 야단 칩니다. 제발 올바로 호기심 가지시라고...

저는 반대로 야단 많이 맞았습니다...
adxx03무슨 쓸데없는 것을 그렇게 알려고 하느냐...adxx03
adxx03그런거 알려고 하지 말고 학교공부나 똑바로 해라...adxx03

더욱 심각했던 것은.. 집에 전기기구나 무엇이 있으면 그걸 뜯어보지 않고는 못배기는 겁니다.... 그러면 어렸을 때니까.. 당연히 제대로 못 뜯지요.. 그래서 뜯는 중간에 제품은 망가집니다... 실컷... 안을 만져보고 뜯어보고.. 호기심을 만족시킨 후에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안지요... 그다음 어른들의 반응 adxx03으악.. 이 비싼 것을 한 번도 써보지도 않았는데...adxx03  adxx03저.. 놈이 집안을 망치겠네...adxx03  adxx03이러다가 고물상되겠다..adxx03  그 심각한... 야단에 진땀이 나도록 힘들어 하다가...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한 밤중에 숲속에 숨어있기도 많이 했지요...

낙하산을 타고 떨어지는 사람들을 보고... 우산을 들고... 다리에서 아래로 떨어져서... 온 몸이 다 망가졌는데도.. 위로가 오는 것이 아니고... adxx03저러다가 집안 다 망하고.. 결국 저놈도 죽겠네...adxx03라는 질책에 신음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몰래 눈물만을 쏟아냈지요...
초등학교 3학년 때였을 겁니다.

어떤 과학 실험책에... 건전지의 양극에 코일을 연결하고 볼펜 스프링을 빼어서 양쪽에 대면... 건전지의 charge(죄송합니다. 한국말이 생각이 안나서) 는 없어지고... 그 볼펜 스프링은 따듯해 지는 것을 읽고 직접해 보았지요... 정말 따뜻해 지더군요...
그래서 야 그러면 건전지 보다 수만배 더 한 집의 전기로 이렇게 하면 큰 철근도 뜨거워 지겠구나... 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plug 와 전선을 몰래 준비해서... 만든다음 벽의 outlet에 꼽고는 굵은 철사를 한 도막 가져다 놓고... 양쪽에 전선을 대었지요...

만일 그 철사의 일 부분이라도 제 몸에 닿아 있었다면 그 때 이미 죽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그 어마어마한 스파크... 연기... 냄새.. 그리고 총격...
야단 맞은 정도가 아니었지요...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일 것입니다...

제가 알고 싶은 것을 모두 저는 저의 노력으로 해결했습니다... 물어볼 때 마다... 대답할 실력이 없었던 어른들은 저에게  능멸감을 느끼기 충분한... 언어들을 구사했지요...

그러나 몇 번 정도 괜찮은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무엇인가 아는 것 같은... 그 분들...
온갖 자존심 내 팽겨치고.. 물어보고.. 주위에 서성거리고... 그러다가 지나가는 소리로 하는 한 마디에... 나의 호기심이 조금이라도 해결되면...

그동안의 혼냄... 야단... 멸시.. 능멸... 은 눈 녹듯이 사라졌지요...

아무리 혼내도 좋으니.. 저에게 그런 선생 한 분만 있었다면... 아니 지금도 밤잠 못자고... 방황하는 나의 호기심을 채워 줄 스승 한 분 만 있다면... 매일 저를 채찍으로 때리고.. 형언할 수 없는 말로 괴롭힌다해도... 아마 천당에 가 있는 기분일 것입니다....

본질을 해결해 주는 그 사람...에게... 어떤 욕을 먹던 그것이 무에 상관이 있답니까?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한 교수를 만나서.. 졸라 대었습니다... 위상수학 좀 가르쳐 달라고.. 이 부분에서 안 풀리니 제발 도와 달라고.. 그런데 그 분이 술만 얻어먹고 그냥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한 번 자리를 어렵게 마련해서 식사를 대접하며... 부탁했지요... 그랬더니 술만 먹고는 저에게 뭐 그 나이에 그걸 해서 뭐하냐고 핀잔만 줍디다..

그래서 마음먹고... 또 한 번 술을 사 주면서.. 이번 에는 간곡히 부탁을 했지요... 그랬더니.. 술을 한 참 마시고는 하시는 대답...
adxx03내 참 쪽 팔려서..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이거 보슈... 지금 당신이 나보다 그 부분을 더 많이 알고 있어... 그래서..그냥 모르는 척 지나가려고 하는데... 자꾸 이러니까.. 성질 나잖아adxx03

저에게도... 호기심의 방향이 잘못되면... 질책하고 야단치고..
bobhair가 짧은 머리 스타일이라고 bobhair가 짧은 머리면..
사람은 동물이니까 사람=동물이냐?  너 adxx03사람은 종교를 가져야 합니다adxx03 이 말하고 adxx03동물은 종교를 가져야 합니다adxx03 이말하고 같은 말이되냐? 너한테는?
이렇게 깨우쳐 주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다면... 너무나 행복할 텐데...

그 수 많은 호기심을 그 모진 세월을 혼자만의 고생으로 견뎌야 하는 제가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아닐까요???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남과..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해서 야단쳐 주는... 사람과.. 올바로 살려고 한다고.. 망하는 길로가라고  야단치는 사람과 똑같이 생각되는... 구분이 안 되는... 그게 안 될 정도의 논리력으로는... 영어도 안되고.. 다른 과목도 안되고..  아무 것도 안 되는데...

그리고 지금 현재 저를 야단 치는 것은...
거의 매 순간.. 저를 짓누르는 것은...

다름 아닌 본질로의 회귀 문제입니다...
adxx03내가 쓴 책으로 배운 아이들 중 하나라도... Be Smart책을 공부하느라고 시간이 빼았겨서 다른 책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인격형성에 지장이 오는 것은 아닐까?  커서.. 범죄자가 되지는 않을까? adxx03  라는 생각...부터 많은 생각들이 저를 질타하고 괴롭히고... 그러지요...

그 본질로 부터 오는 채찍은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야단과는 아마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심할 것입니다....

깨달은 스님들이 죽을 때까지 절대 눕지 않고.. 죽을 때도 앉아서 죽지요... 성철 스님도 그랬고요... 자신의 속으로 부터오는 그 채찍... 그것이 그렇게 만든답니다.. 그렇게 자신의 내면으로 부터 오는 채찍을 만들 정도의 실력이 되면.. 남이 나에게 주는 언어.. 육체적 채찍은 매우 견디기 쉽지요...

답이 되었는지요...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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