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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책을 보는 순서...

역시 책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시간이 뭐지?를 알게 해 주는 책..과
시간이 몇시지? 를 알게 해 주는 책...

저는 후자의 책을 책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생김새를 두고 말하자면... 다 책이겠지만...

교과서... 참고서... 또는 어떤 책이던... 자신의 실력을 키워서.. 좋은 직장.. 좋은 대학... 좋은 미래를 구하지 위하여 읽는 책은 모두 후자에 속하는 책입니다...  즉 책 자체 보다는 책을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한 것이 되는군요...

호기심만 갖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호기심을 채워 줄 수 있는 책을 보았을 때 그 호기심이 충족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그 호기심을 채우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그 것은 한 가지 방법 뿐이 없습니다... 그러니 책을 선택하고.. 이를 읽는 방법도 한 가지 입니다.... 알고 보면 매우 간단한 것이지요...

그러나 이를 표현하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 이유는 이 방법은 한 가지이나.. 이를 나타낼 수 있는 말은 한 마디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adxx03그릇이 커야 한다.adxx03
adxx03남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adxx03
adxx03남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adxx03
등등의 말이 다 같은 말이라는 것이지요...

먼저... 느낌의 크기를 키워야 합니다...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을 알고 싶다고... 오늘 그 책을 잡아 보았자... 이해가 안됩니다...

먼저... 느낌의 크기... 생각의 크기를 먼저 키워야 합니다...

그러자면... 느낌이 큰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하면 되겠지요?
똑똑해 지기 위해서 책을 읽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남들이 알아주는 유명한 책에 손이 가게 되고... 자꾸 이 책을 읽으면 더 쉽게... 시험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책을 고르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느낌이 큰 책을 고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간의 감정을 다룬 책인데... 매우 재미있는 책일 경우 이런 부류에 속합니다.

인간의 감정을 다루지 않고 매우 재미있는 책들은 종종 위험할 수 있습니다.
포르노 소설이나 잔인한 게임 같은 경우 매우 재미있으나 인간의 감정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감정은 결여되어 있으나 육체적 감각은 춤을 추지요... 이러면 망하게 됩니다...
이런 책 많이 읽고 상대성 원리에 대한 책을 보면... 머릿말 부터 머리만 아파옵니다...

그러니...
여러분... 스스로..
여러분의 자식들에게...

읽고 나면 눈물과 웃움이 교차할 수 있는 책을 읽고.. 읽도록 하십시요...

많은 좋은 분들이 어린 시절에 읽으라고 권하는 동화책을 예를 들어 봅시다... 왜 그리 모두 거짓말들만 있는지... 콩쥐는 무슨 소가 말을 하고 밭을 대신 갈아주고... 두꺼비가 깨진 장독을 막아주고... 신데렐라에서는 쥐가 말로 변하고... 12시가 되면 다시 쥐로 변하고...
그야 말로 거짓말의 천국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민화를 재해석한다느니... 외국 동화를 재해석 한다느니 해서...
이런거 많이 읽으면 폐해가 심하다느니... 제국주의의 침략수단이니... 하는 분들도 많습디다...

그러나...
그 분들이 간과하고 있는 한 가지...
그래서... 현실적 감각이 있게 그런 책 못 읽게 하고 아이를 키우면...
자신들이 말하는 이데올로기를 이루기 위한 투사를 만들 수는 있어도...
인간은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야기를 읽고 아이가 콩쥐의 처지에 대해서 슬퍼하다가.. 나중에 잘된 것에 대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 것으로서 그 이야기는 역할을 다 한 것입니다...

실컷 슬퍼할 수 있고 실컷 기뻐할 수 있는 책이면...
무조건 여러분의 느낌을 키우고... 그릇을 키우고.. 나아가서... 상대성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크기를 가진 사람이 되게 하는 책입니다...

시간을 서두르지 마십시요...

그렇게 읽고 또 읽어서... 그리고 그런 사람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히 생각의 깊이가 더 있는 책을 읽게 됩니다...

자 그 다음의 이야기는 요청이 있을 때 다시 하기로 하고...

책의 시작은...

아픔과 슬픔과 기쁨을 어느 것이 더 크게 느끼게 하는가?

이것이 어떤 책이 더 좋은가? 라는 기준입니다...

2-3개월에 한 번씩 주제를 바꾸어 가며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번 8월 부터의 주제는 상대성 원리와 양자역학입니다...

아시다 시피... 저는 이과에 관련된 어떤 것도... 한 적이 없습니다.
대학다닐 때도 경제학을 했고...

그런데... 무엇하러 이 책들을 볼까요?
누가 알아줄까봐?
돈이 더 생겨서?
잘난체 하려고?
그냥 습관이라서?
머리가 좋아서?

아닙니다... 그냥 단 하나의 이유 때문입니다.

이 힘든 세상을 살면서...
매 순간 아! 이거구나!라는 깨우침을 주는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게 해주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책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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