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책을 읽다가 adxx03맞아! 바로 이거였어!adxx03라는 괴성을 지르며... 도저히 그 어떤 것으로도 가슴에 차오르는 벅찬 감정을 제어할 수 없어 숨이 턱에 차고 이러다가 숨이 막혀 죽겠구나 라는 생각에 새벽 4시에 1월의 매서운 바람이 내방을 차지하도록 under shorts하나만 달랑걸치고 창문과 방문을 모두 열어제끼고... 온몸으로 느끼던 희열...
나도 모르게... adxx03이젠 죽어도 좋아... 죽어도 여한이 없어adxx03라는 외침이 거침없이 나오던 시간...
이건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요...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걸 아시는 분이군요...
한가지만 더...
그런데 그런 종류의 희열은 전문서적에서 즉 지식의 깨달음과 함께 오는 것이랍니다.
소설책에서 시에서 오는 것이 아니지요...
소설이나 시를 읽고 오는 감정은 사뭇 다르지요...
주인공과 내가 하나가 되어서 그가 느끼는 사랑을 하고... 그가 마주쳐야만 하는 운명의 장난에 끝없이 슬퍼하면서... 그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세상 아무 것도 없이 그냥 마알같게 남는 순수함 그 자체...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The sorrows of young Werthers)를 읽었던 때가 생각나네요...
자살하기 전 Lotte를 찾아가서 시를 읽어 주던 장면에서... 남이 볼까봐... 나 혼자만의 슬픔을 맞보기위해... 그 숨막혀 죽을 것 같은 긴장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comforter속에서 촞불을 켜고 글을 읽던 때가 생각납니다.
너무너무 슬퍼서... 너무 너무 서러워서... 한줄도 채 못 읽고 눈물이 앞을 가려 엉엉 울다가 울다가... 그 다음 이야기로 읽어나가지도 못하고 또다시 그 부분으로 돌아오기를 일 주일인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소설책을 읽읍시다...
소설책에서 얼마나 깊은 감동을 받았느냐의 정도에 따라 나중에 전문서적을 읽을 때 그런 멋진 깨달음이 어느정도 또 얼마나 자주 오느냐하는 문제가 연결이 되니까요...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