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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독립선언과 우리의 교육개혁 및 통합교육 학교 및 사회교육개혁

2024. 7. 3(수) 동양일보 풍향계 논설문

미국의 독립선언과 우리의 교육개혁 및 통합교육

한희송(에른스트 국제학교 교장)


우리나라의 교육은 늘 개혁의 연속선 위에 있다. 또한 동시에 개혁실패의 연속선에 있다. 끊임없이 개혁하되 그 과정과 결과는 늘 후회와 한 숨의 원인으로 안착(安着)한다. ‘개혁’이란 단어는 시대의 지향점이 진정한 발전에 있거나, 적어도 그 반대의 결과가 역사의 궤도에서 긍정적으로 반영되어야 정당성을 가진다.


인성론(人性論)은 성선설이나 성악설에 기대고 싶은 경향을 띤다. 그러나 인간은 존재를 위한 조건을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을 택해야 하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의 다른 생명들과 같은 본질을 가지고 있다. 즉 자신과 가족, 나아가서 국가의 생사문제를 앞두고 선택한 행동은 대부분 인성(人性) 이전의 문제들인 것이다. 인성론에서 주의해야할 것이 바로 악하거나 선하다는 판단을 제 삼자에게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의 본성이 어떻든 간에 그것이 인간의 지식과 깨달음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가?”이다. 지식의 본질적 역할은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정신이 그 본성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다. 철학의 시작은 ‘존재론’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사유의 방법은 수학적 논리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눈에 보이는 ‘구름, 꽃, 산’등의 사물들이 진정 ‘존재’하는 것인지,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 신, 사랑’등의 사건이 있거나 없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 것인지, 고민할 능력의 정도에 따라 수학점수, 영어점수 등이 결정되어야 지식은 진정성을 가진다.


인간의 현실적 존재방법은 그 추상적 의미의 크기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국가를 탈취하려는 자들을 몰아낸 사람을 위대한 장군으로 기억하긴 쉽지만, 적군이라는 사람들을 마구 죽인 살인자로 만들기는 어렵다.


오늘 7월 4일은 1776년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날이다. 영국이 미국 땅에서 주도권을 차지함으로써 자연히 영국의 식민지가 된 미국이 독립을 추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세금’문제였다. 여러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영국이 아메리카대륙에 여러 가지 명목으로 세금을 부과했지만 아메리카는 그저 식민지였을 뿐 자기들의 대표를 영국의회에 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No 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대표 없이는 과세도 없다.)”라는 구호가 전국에서 들썩이자 이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의 독립이 세금문제 때문이었다라고 주장한다면 천부인권과 자연법사상을 바탕으로 평등과 자유의식을 현실화한 근대역사에서 미국의 독립은 어떤 위치도 차지할 수 없을 것이다. 형식과 물질적 측면에서 형성된 의미로 시작된 일이라도 철학적으로는 순수한 의미를 도출해 내는 현명함이 역사를 발전시키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따라서 내면적, 철학적 기틀을 정신세계에서 건설할 능력이 없는 시대와 국가는 성악설적 심성론이 예견하는 물질적 결과들을 이 세상에 내어놓을 수밖에 없다.


역사 발전론에 동의하기 쉬운 시대는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자료가 많아지는 때이다. 그것이 환경위기를 동반하고, 사람들이 본질적 고민으로부터 유리(遊離)되어 주어진 시간을 게임과 숏폼(short-form video clips)으로 일관하는 상태를 ‘발전’이라고 해석하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계급(Class)를 더욱 든든히 설정해야 한다. 역사 후퇴설이나 역사 반복론이 철학적 근거를 굳건히 할 수 있는 지점이다. 형이상학이 저조한 환경에서 물질의 발전이 세상을 호령했던 나라들을 어떻게 멸망시켰는지 그 뻔한 결말을 역사가 저리도 온전히 보여주는데도, 아이들의 호기심과 인내력, 그리고 이성과 논리에 의존하는 정도가 저리도 온전히 안타까워지는데도 그것을 문화적 부정적 효과가 교육을 앞지르기 때문에 그렇다는 스스로의 무능함을 내어 놓는 해명만 만들어 내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통합교육이란 말이 그저 교육부에서 정한 교과목을 합쳤다는 의미로 점점 더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본질적으로 학문의 본질과 정도를 우리나라 교육부가 정할 수 있다는 비학문적 자세로 교사를 길러내고 이들을 그 틀에 맞추어 운영함으로 ‘교육’자체가 없는 상태를 심화시키는 일에 ‘교육개혁’이라 부르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이 땅에서는 왜 불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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