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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마테스(Optimates)와 교육의 본질 학교 및 사회교육개혁

2020. 3. 17(화) 동양일보 풍향계 논설문
옵티마테스(Optimates)와 교육의 본질
한희송(에른스트 국제학교 교장)


티베리우스(Tiberius)와 가이우스(Gaius)는 제 2차 포에니 전쟁을 승리로 이끈 스키피오의 외손자들로써 그리고 두 번이나 집정관(Consul)을 지냈던 그라쿠스(Gracchus) 집안의 아들로써 쟁쟁한 정치가문의 후손들답게 둘 다 호민관(護民官)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바램을 저버리고 평민들 편에 선 이들 형제를 보면서 로마 원로원은 역사의 발전방향과는 사뭇 다른 자신들의 이익보호 집단을 태동시켰다. 그리고 그 집단에 옵티마테스 즉 ‘최고의 사람들’이란 이름을 부여했다. 그들에 의해 그라쿠스 형제들은 차례로 살해되었다. 평민들의 권익은 다시 기약할 수 없는 미래의에 그 운명을 맡기게 되었다. 카이자르(Caesar)는 폼페이우스에게 자신의 딸을 시집보내면서 제1차 삼두정치를 확고히 하려 했다. 그러나 크라수스와 자신의 딸인 율리아가 차례로 이생을 마감하자 카이자르는 로마내전의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다. 옵티마테스를 지지기반으로 한 폼페이우스가 그에게 질 수도 있다는 것은 원로원의 의원들도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키케로를 선두로 한 원로원의 합리주의 노선이 카이자르에게 평화의 손짓을 보냈을 때에는 이미 역사의 흐름이 카이자르에게 선택의 권한을 넘겨준 이후였다.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도피한 보람도 없이 자신의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수급(首級)이 잘리는 불행을 겪고야 말았다.


지브로올터 해협을 안고 있는 스페인 남부는 폼페이우스의 든든한 지지기반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의 두 아들들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마지막 내전을 앞 둔 카이자르는 이탈리아에서 스페인 남부까지의 긴 여정을 지중해에 배를 띄워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소화해 내었다. 폼페이우스의 두 아들은 문다(Munda) 전투에서의 비장함으로 역사에 쓰여 지는 것 이외에는 더 할 일이 없었다. 그리고 옵티마테스가 부루트스의 손을 통해 카이자르의 운명을 결정할 때까지 원로원의 보수파는 그에게 굴복한 듯이 보였다. 그가 문다전투로 로마의 내전을 종식시킨 기원전 45년 3월 17일의 1주년 기념을 이틀 앞두고 카이자르는 살해되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의 의식이 어떤 모습의 방향성을 가지느냐 하는 것은 참으로 연구하기 힘든 과제이다. 사람의 의식과 사고의 틀을 분석하고 그 형성과정과 최종 형태를 구체화하는 하는 것은 그 효용성에서부터 당위성을 확보하기 힘든 일이다. 사람이 존재하는 바탕으로써의 사회가 역사를 견디며 흘러가는 어느 모습을 근거로 인간과 인간사회의 본질과 그 흐름을 정의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현대의 철학들은 그 가능성을 대부분 의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역사가 끊임없이 사고의 흐름을 논리적으로 엮으려하는 이유는 적어도 ‘발전’이라는 개념으로 자신을 해석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근거를 체계화 한 것이 ‘교육’의 본래 개념이다. 한 인간의 자유가 유전적 인자와 발달환경의 지배적 요소로부터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면 교육은 그저 개개인의 속성에 따라 종속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으로 치부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간역사의 발전단계를 책임지는 모든 합리적 그리고 비합리적 사건들이 교육의 결과로써 역사의 흐름에 대응한다는 사실이다.


옵티마테스는 로마의 원로원을 장악하여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을 저지했고 독재관 카이자르에게까지 죽음을 선물할 정도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문다전투의 결과는 결국 로마 최초의 황제를 카이자르의 아들에게 수여하며 원로원을 제압하도록 했다. 옳든 그르든 역사는 자신의 물줄기를 타고 흐른다. 그 흐름의 이면에는 교육이 있다. 따라서 교육도 역사를 따라 흐른다. 그 흐름의 본질을 형이하학적 측면이나 형이상학적 측면의 어느 부분을 위주로 때에 따라 교육과 역사를 보는 사람들이 존재할 뿐이다. 교육이 본질적이어야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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