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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교육을 바로 세우자! 학교 및 사회교육개혁

2020. 1. 7(화) 동양일보 풍향계 논설문
2020년, 교육을 바로 세우자!
한희송(에른스트 국제학교 교장)


삶은 ‘자유’를 찾아 항해하는 인간들이 탄 배이다. 그리고 그들이 택하여온 항로가 인간의 역사이다. 사람들은 그 항로에서 맞이한 수많은 모험을 이기고 결국 현재의 정도만큼 자유를 쟁취했다. 그러는 동안 인류는 자유를 향한 분주한 노력을 삶 자체로 인식하고 그 노력의 정도로 사람의 위대성을 판단하는 오류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는 자유의 쟁취가 삶의 목표라는 인식에 도취되어 있어야 진정한 지식을 가진 현대인으로 행세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마치 보물을 찾아 떠난 항해를 그린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물섬을 찾았을 때 환희에 젖은 주인공들이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설정과 다름이 없다. 그들이 그 보물들을 배에 싣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더욱 위험한 여행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 자신은커녕 그 이야기를 마주하고 있는 독자들로 부터도 외면당한다. 자유 역시도 그것을 찾은 것만으로는 어떤 희망을 주지 못한다. 자유를 찾은 사람이 무엇을 위해 그 자유를 사용할지는 누구도 괘념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유’라는 단어는 눈에 보이는 물리성의 획득을 포획하여간다. 그래야 사람들의 사고범주 안에서 자유가 쉽게 의미를 가진다.

인간이 자유의 본질로부터 그것의 쟁취이후를 생각할 사고의 크기를 배당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자유가 설령 왔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무엇을 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만족과 행복에 도달하지 못한다. 따라서 그들은 자유를 찾아 또 다시 다른 항해를 할 수 밖에 없다. 그 항해에 방해가 되는 상황과 그 방해를 제공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투쟁을 삶 자체로 삼고 거기에 생명의 가치를 투영하기 쉬운 이유가 여기에서 도출된다. 그러므로 그것에 삶의 본질을 부여하면 사람들은 논리상 자유를 찾아 항해 할 뿐 영원히 자유의 섬에 도달하지는 못한다.

자유의 성취는 상대적이다. 자유 자체가 물질이 아니므로 그것은 추상적 개념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사람은 육체적으로는 아무리 갇혀있어도 자유를 찾을 수 있는 반면 모든 것을 소유함으로 오히려 자유를 잃기도 하는 것이다. 교육은 진정한 자유를 찾아 오히려 산으로 들어가고 물리적으로는 자신을 학대하기까지 할 수도 있는 자를 양성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유는 인생의 목적 자체가 아닌 인생의 의미를 구체화할 수 있는 도구로써 인간의 손에 쥐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 개념을 지탱함으로써 인류는 지금까지 물질적 발전마저 이루어 왔다.

물질적 발전을 이룬 원인마저 이러할진댄 삶의 본질에 관하여서는 자유를 수단화해야 함이 명확한 것이다. 그것을 찾는 사람을 길러 내는 것이 미래교육이다. 교육이 인간의 삶의 목표를 물질의 풍요에 귀일시키면 대중적 지지를 이끌어 내는 수단으로써 훌륭한 역할을 한다. 대중의 지지는 정치에 필요한 개념이다. 따라서 교육은 정치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정치가 교육을 지배하는 것은 습관이 된지 오래다.

이제 우리도 미래교육에 대해 열린 생각을 해야 한다. 인류의 삶의 목적 자체가 될 수 없는 ‘자유’를 물질화시킨 것도 모자라 그것 자체를 인생의 목적으로 삼은 대가는 너무나 초췌하다. 하루 종일 먹는 것을 전파에 할애하고 이들이 유명인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그 화면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수많은 젊음을 양성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그것이 자유의 본질이 되는 세상에서 이 망측한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본질적 동력이 교육으로부터 나온다면 이것이 어찌 교육일 수 있는가? 이를 어찌 교육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제라도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자유를 수단으로 삶을 잃어가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에 대해 교육이란 이름을 거두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에게 스스로의 삶을 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능력을 제고하는 일에 교육이라는 이름을 부여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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