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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0월혁명과 교육개혁 학교 및 사회교육개혁

2024. 11. 5(화) 동양일보 풍향계 논설문

러시아 10월혁명과 교육개혁

한희송(에른스트 국제학교 교장)


새천년에 들어섰다는 흥분이 거의 잊혀져갈 때 즈음 ‘오페라의 유령’으로 북미를 흔들었던 토론토의 캐넌극장(Canon Theatre)에서는 “We will rock you!”라는 작품에 또 한 번의 모험을 걸었다. 이미 오래 전에 해체되었으나 7080세대의 뇌리에서는 사라지기를 거부하던 퀸(Queen)이란 그룹의 노래들이 훌륭한 쥬크박스 뮤지컬의 아리아로 변해있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또한 아련한 추억 속에서 급작스런 웃음을 제조해 내는 소품들이었다. 뮤지컬의 제목이자 ‘퀸’의 최고 히트곡 중에 하나인 타이틀곡은 여주인공인 ‘Scaramouche(스카라무쉬)’가 불렀다.


Scaramouche는 불어단어이다. 영어로는 ‘skirmish(척후병)’이다. 이 말의 뜻은 ’skirm(소동을 일으키거나 막는)‘ ‘-ish(작은 인물)’이다. ‘-ish’가 붙은 것으로 보아 독일어가 어원인 모양이다. 유럽어에서 ‘작은’은 ‘귀엽다’, ‘사랑스럽다’, ‘불쌍하다’라는 뜻을 같이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commedia dell'arte(꼬메디아 델 아르떼)라는 장르가 16세기 새로 나왔다. 이 연극이나 오페라에서는 주된 정서는 슬픔이라 할지라도 그것에 반대되는 바보나 어린이 등의 성격을 담당하는 연기자가 등장하여 눈물 속에 웃음을 또는 행복 속에 슬픔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리다’라는 뜻을 그대로 유지시키고자 ‘어릿광대’라는 표현을 그려냈다.


이 역할이 빠지지 않는 요소로 자리 잡자 서유럽의 극단들은 이를 위한 전문 연기자를 발굴하고자 노력했다. 처음 이 분야가 생긴 이탈리아에서는 기독교문화를 받아들인 후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이 되었던 Pietro(베드로)에 ‘역할이 작고 귀엽고 웃기는’느낌의 접미사를 달아서 Pedrolino(뻬드롤리노)로 불렀다. 이것이 옆 나라 프랑스에서는 Pierrot(삐에로)가 되었다. 영어로 옮겨가면서 이 용어들은 clown(광대)라는 좀 더 폭이 넓은 용어 속에 매몰되기도 하였고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삐에로’, ‘스카라무쉬’로 남아있기도 했다.


‘Pietro(베드로)라는 말은 영어에 와서는 Peter(피터)가 되었다. 성경에서 베드로는 ’예수‘가 누구인가에 대해 썩 마음에 드는 대답을 올린다. ’반석위에‘라는 표현은 매우 굳건한 기반위에 있어서 무너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교회가 서는 ’반석이 될 것이다‘라고 하여 ’시몬‘은 ’베드로‘ 즉 ’반석‘이란 새 이름을 얻는다. 베드로가 제 1대 교황으로 인식되는 이유가 바로 교회를 처음 일으킨 사건의 담당자이기 때문이다.


석유는 돌 석(石)에 기름 유(油)를 합한 단어다. 직해하면 ‘돌에서 나오는 기름’이다. 고생대에서 중생대에 걸치는 기간에 무너진 흙은 세월이 지나면서 돌이 되었고, 그 안에 갇힌 공룡 등은 화석이 된 반면 미생물들은 녹아서 액체가 되었다. 그 액체들은 원래 살아있는 생물들이었기 때문에 즉 탄소화합물들이었기 때문에 산화가 용이한 상태가 되었다. 돌을 뚫고 빼 낸 이 액체는 말 그대로 ‘돌에서 나온 기름’인 석유가 되었고 그 영어 이름은 petroleum이어야 했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가문은 ‘로마노프’가이다. 그 초대황제 표토르 대제(Peter I)는 등극하게 되자 스스로 ‘반석’을 이루고자 이 이름을 왕명으로 택한다. 그리고 모스크바에서 항구도시로 수도를 옮기고 그곳을 자신의 이름을 따서 ‘싼 뻬테르부르크(St. Pertersburg)’라고 이름 한다. 발틱해로 흘러 들어가는 네바 강의 이 도시는 원래 “뻬뜨로그라드(Petrograd)”였었다.


이 로마노프왕가의 마지막 왕이 바로 니콜라이 2세이다. 후진국이었던 러시아가 19세기 중반 급격한 산업혁명에 동참하며 이룬 부는 사회계급을 만들었고 새로운 귀족에는 부르주아지가 새로운 하층민에는 프롤레타리아가 들어섰다. 현실을 인식하지 못했던 니콜라이는 1917년 2월 혁명의 파도에 제국의 운명을 던졌다. 물론 같은 해 일어난 10월 혁명으로 러시아 공화정은 짧은 생애를 마감하고 공산주의에 그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지만...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는 율리우스력의 오차를 바로잡고자 새로운 달력을 선포했다. 로마카톨릭교의 서유럽중심의 국가들은 이를 받아들였지만, 그리스 정교회에서 탄생한 러시아정교회는 동로마 비잔틴문화를 토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역법을 바꾸지 않고 있었다. 율리우스력으로 10월에 일어난 러시아의 10월 혁명은 그래서 그레고리우스력을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11월인 것이다. 1917년의 오늘11월 5일 러시아는 세계최초로 공산주의를 이념으로 새로운 국가를 세울 기틀을 만든다. 즉 러시아 10월 혁명이 일어 난 것이다.


이 세상은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시간이 우주 안의 모든 장소와 그리고 그것들이 갖는 모든 의미와 하나로 묶여있다. 이를 고려해야 교육개혁의 길을 찾아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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