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학생들은 모두 잘 듣거라. 

그동안 늘 그래 왔지만 그저께, 어제, 그리고 오늘은 아무 말할 기운도 나지 않는구나. 너희들이 하루 종일 의미없는 시간들을 즐겁게 보내면서, 그리고 아무 소용없는 일에는 온 정열을 가지고 임하면서도 공부는 그 어떤 의미라도 두지 않는 모습을 보면 그저 내가 왜 살아야 하는 지를 고민하게 되는 구나.

어디를 가든, 어느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쓰든 선생님은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있는 일만 적는다. 그리고 그 의미와 철학을 목숨처럼 여긴다. 너희 부모님들이 너희를 학교에 보내는 이유도, 학교 밖에 있는 분들이 우리 학교를 보는 시각도 모두 교장선생님을 보면서 생긴 것이다. 

막상 선생님이 직접 지도하는 너희들의 모습 그 자체를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이 세상에서 제일 사기를 잘 치고 남을 잘 속이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겠지? 바로 교장선생님이다. 

언제나 느끼고 그렇게 알고 살고 있구나. 너희를 사랑하고 너희를 인간으로 더욱 귀중하게 생각할수록 너희는 더 놀려하고, 더 의미없는 일에 변명대고, 공부하는 척하는 기술이 더 발전하되 실제로는 더욱 공부를 안 하는구나… 그런데 너희들 부모님들이나 다른 분들은 교장선생님을 보고 너희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대단한 아이들로 생각하고 있지…

교장선생님은 그저 너희들에게. 그리고 너희의 부모님들에게, 그리고 우리학교를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저 거짓말과 사기를 늘어놓는 그 정도의 사람일 뿐이다. 평생을 노력해 왔지만 그저 나 자신이 사기꾼이라는 사실만 점점 더 확실해 지는구나.

너희는 놀고 싶어서 노는 것이고 공부하기 싫어서 안 하는 솔직한 사람들인데, 선생님이 억압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공부하는 척하는 기술이 늘어나는 피해자들이다… 어찌해야 좋을까? 어찌해야 된다는 말이냐? 

그저 슬프고, 우울하고, 내가 너희를 이용해서 거짓말이나 하루 종일 늘어 놓고 그대신 너희를 야단치는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나를 너무 괴롭히는구나….

미안하고 미안하다. 먼저 너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하고 싶구나. 너희는 아직 청소년들이니 아직 기회들이 있다. 더 이상 교장샘을 거짓말로 감싸지 말고 지금의 현실을 먼저 잘 인식하거라. 그리고 거짓말이 아닌 현재의 실제적인 사실을 부모님들께 말씀드리거라… 

교장샘이 시키는 공부는 아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천번을 만번을 해도 아무 성과가 없는 방법으로 너희를 가르친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거라…

일단 그거라도 해 놓고… 그 다음 어찌 할 것인지 부모님들의 판단에 따라 생각해 보자꾸나….

앞으로 너희 앞이든 누구 앞에든 설 수 있을 것 같지 않구나. 그러나 학비라는 것을 받았으니 어찌 할 수 없이 단 한 글자라도 가르쳐야 할 것인데… 일단은 너희가 그저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들을 다 없애고 단 한 글자라도 공부한 결과를 가지고라도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저 인간같지 않은 모습으로 살면서 오히려 큰 소리치고 모든 일에 자기가 억울하고 자기가 잘 못한 것이 없는 인간이 되어서 하루종일 공부는 안 하되 의미없는 일에 이유만 계속 대는 이상한 존재는 되지 말아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그저 내가 사기꾼이라는 생각이외에는 나는 것이 없구나…. 미안하고 미안하구나, 너희에게, 부모님들에게, 그리고 이 세상사람들 모두에게… 나 같은 사기꾼만 없으면 모두들 잘 살텐데….    정말 그저 미안하기만 하구나…

.이글은 8월 30일에 교장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올린 글입니다..

캠프 마치고 아이들이 심신이 지친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아는 사람눈에는 모든것이 핑계일 수밖에 없다는거..

오늘까지도 교장선생님께서는 그간 안보던 시험보시고 아이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하리만큼 화도 많이 내시면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계십니다..

2학기 시작입니다..

이번 학기엔 예를 들어 삼각형이면 삼각형을영어 중국어 한자를 모두 같이 해야 하고 캠프동안 한 쉐도잉도

계속 할것이며 책읽기에 더 집중을 할것입니다.. 

제가 올린글로 부모님들 너무 걱정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들 더 정신차리고 더 공부하라고 교장선생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아이들 열심히 하고 있지만 더 열심히 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부모님들께서도 함께 공유하셔서 알고 이번 가정학습주간 아이들과 소통하시여 많이 다독이시고 이끌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