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에세이 추석
추석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한해가 넘어가는 설과 함께 빠지지 않는 명절입니다. 추석은 추수를 하고 한해의 수확물을 사용하여 제사를 지내 조상님께 보내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농사를 잘 짓지 않기 때문에 거의 다 사거나 혹은 몇몇 집은 배달 음식이나 서양풍으로 올리기도 합니다. 또한 요즘에는 종교적인 문제의 차이로 제사를 지내지 않고 기도하는 집도 몇몇 존재합니다. 저희 집도 기독교를 믿고 있어 제사를 드리지 않습니다. 저희는 큰집에 가기 전 음식을 어느 정도 해서 가기 때문에 그 전날은 너무 바빴습니다. 그 다음날 사촌동생과 큰엄마를 모시고 큰집으로 향했습니다. 큰집에 도착하자마자 음식을 덥히고 가볍게 기도를 한 뒤 식사를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뵙는 할머니가 더 나이를 드신 것 같아 왠지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아직 정정하시지만, 외할머니도 정정하시다가 병을 얻으신지 1년 만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외할머니를 2017년에 떠나보내고 올봄에 사촌 형을 떠나보낸 뒤 저를 친자식처럼 키워주신 할머니가 돌아가신다면 정말 지금껏 느낀 슬픔이 무색할 정도로 큰 슬픔이 올 것 같아 이겨내지 못할 것 같아 더욱 무섭고 두렵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를 다시 뵐 때마다 그런 생각은 접고 지금 잘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휴일이 길지 못했기에 할머니와 큰아버지를 뒤로 하고 외갓집으로 가야했습니다. 이곳도 제게 정말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이곳의 어디를 가던지 외할머니와의 추억이 있으며 기억이 있습니다. 할머니와 걷던 곳 할머니와 요리하던 아궁이 할머니와 보던 저수지 등 추억이 가득한 곳이지만 더이상 할머니가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할 뿐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뵌 외할아버지의 모습에도 슬픔이 남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외증조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산소에 갈 때 할아버지의 죄송스러운 표정과 외할머니 산소 갔을 때 슬픈 듯한 표정을 짓고 계신 할아버지를 뵈니 상상도 못할 크기의 슬픔에 저 또한 다시 슬펐습니다. 할머니의 묘소에 가장 빨리 올라가 가장 늦게 내려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묘석에 적힌 할머니의 존함을 보니 또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의 산소를 그렇게 머리에 생각만 가득 싣고 내려오니 모두 함께 숙소로 갈 짐을 싸고 있었습니다. 바로 속리산에 있는 한옥 리조트를 빌려 하룻밤 지내고 오는 것인데 이번에는 특히 사촌 동생들이 난리를 피웠습니다.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유난히 더 힘들게 하는 사촌 동생이 너무 귀찮았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서로 대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주위 구경을 하다. 잠들었습니다. 그다음 날에는 숙소 식당에서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하고 운동겸 주위 산책을 했습니다. 이번에 저희는 2채의 집을 빌렸는데 기와집 1채와 초가집 1채를 빌렸습니다. 근처에는 너와 집도 있어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귀한 것이라 걸음을 서둘러 보러 갔습니다. 제가 기대한 전통 너와 집과는 조금 달랐습니다만 꽤나 현대적인 구조에 놀랐습니다. 이후 저희들은 속리산 쪽으로 향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나가는 길에서 정이품송을 만났는데 정이품송도 저와 외할머니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온게 한 2~3년 쯤 된 것 같았는데 그사이 정이품송도 많이 변했습니다. 가지가 더 부서져 허약해보였고 보는 것 만으로도 그 연륜이 느껴졌습니다. 2~3년이 지난 지금 근처도 크게 바뀌어 세종대왕이 눈을 씻으러 온 행렬을 공원 형태로 복원해 두었습니다. 굉장히 잘 만들어두어 아름다웠으나 할머니와 만들던 추억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서 분하고 화가 났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잊을 때 목소리부터 잊는다 합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 두려워 잊고 싶지 않아 매일 할머니의 목소리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이 날 때마다 안도하고 안 계신 것을 아쉬워합니다. 올해는 왠지 할머니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할아버지는 어떨까 생각하면 더 노력해야 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2019년도 거의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올해가 저의 2019년의 마지막입니다. 이제 2019년을 마지막으로 아이 같은 자신을 버리고 싶습니다. 더욱 성장하여 먼저 떠나가신 분들이 부끄러워 하지 않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이번 추석에 가지게 되었습니다. 추석은 떠오른 거대한 대보름을 보며 떠난 사람을 추억하고 기억하는 그런 명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잊지 않고 부끄럽지 않도록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