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최종윤

추석 혹은 한가위는 음력 8월 15일에 치르는 명절로 설날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주요 명절이다. 추석은 농경사회였던 예로부터 지금까지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연중 최대의 명절이다. 나는 이번 명절 때 친할아버지 댁인 강릉 내곡동에 들렀다. 얼굴도 뵈고 인사도 드리고 산소도 같이 갔다. 강릉에 있어도 자주 못뵈서 오랜만에 들렀다. 많이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이었다. 우리 가족은 할아버지 댁에 들러서 차에 태워서 같이 성산에 있는 산소로 이동했다. 가는 길이 험했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잘 도착했다. 산소에 과일과 추석 음식들을 펼쳐 놓고 절도 드린 뒤에 다 같이 모여 앉아 추석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송편이 있었기에 행복했다.

할아버지를 집에 데려 드린 후에 우리 가족은 바로 외할아버지 댁으로 향했다. 외할아버지 댁이 정선이라 조금 멀었다. 친형이 이번 년에 성인이 된 지라 운전면허를 따서 형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동했다. 형은 서울에 학교를 다니느라 그렇게 자주 보지 못하여서 반가웠다. 1시간에 걸쳐 정선에 도착했는데 새벽부터 준비하고 친할아버지 댁도 들리고 하느라 힘들어서 너무 졸렸다. 그러나 오랜만에 사촌 동생들도 보고, 삼촌들도 뵈고 하여 좋고 편했다. 사촌 동생들이 나이가 많이 어려 놀아주기 힘들었다. 밥을 먹을 때도 잠깐 쉬고 있을 때도 핸드폰을 하고 있을 때도 옆에 붙어서 떠나지를 않는다. 이번에 형이 이탈리아를 갔다 와서 양주를 사 왔는데 다 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마셨다. 드라마도 보고 이야기도 하며 쉬었다. 쉬고 화투를 칠 사람 몇 명만 모여 게임을 했다. 돈도 재미로 조금씩 걸고 몇 판 이어갔다. 내가 계속 이겨서 눈치를 좀 봤다. 외할머니께서 상당한 고수이신데 일부러 져 주신게 아닌가 싶다. 게임이 끝난 뒤 샤워를 하고 잠자리를 깔고 일찍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늦게 일어나 다 같이 아침을 먹었다. 언제나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음식은 맛있었다. 밥 2공기를 뚝딱 비운 후 부모님의 일정 때문에 빨리 올라가야 했기에 밥 다 먹고 짐 싸서 차에 올라탔다.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들, 그리고 동생들한테 모두 인사를 하고 강릉으로 향했다. 잠깐 만나서 곧바로 헤어졌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하며 강릉으로 이동했다.

강릉에 도착한 후에 나는 학교에 있느라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러 집을 나갔다. 친구들이 춘천에서 학교 다니느라 얼굴도 자주 못 봐 오랜만에 친구 집으로 향했다. 날이 너무 더워서 우리는 만나자마자 영화관으로 갔다. 추석에 재미있는 영화가 개봉했다길래 바로 예매했다. 영화 제목은 ’엑시트‘. 영화에서 가장 빛났던 배우는 조정석이 아닐까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남자가 봐도 매력이 있다. 영화를 보고 우리는 바로 옷가게로 이동했다. 내가 자주 가던 옷가게 인지라 친한 형들이 많았다. 친구 한 명이 옷을 산다길래 7만원 정도를 구매했는데 조금만 깎아달라 했더니 2만원이나 깎아주셨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날이 어두워지길래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저녁 메뉴는 소고기 무한 리필! 먼 거리를 택시 타고 이동하여 본전만 뽑고 나왔다. 마침 고깃집 근처가 친구네 집이라서 다 같이 들어가 중학교 때 이야기도 나누다가 치킨도 시켜 먹고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

이번 추석은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행복했다. 추석을 함께 보내준 할머니, 할아버지들, 삼촌들, 동생들, 그리고 친구들 모두 고맙다. 또 추석 음식을 만드느라 고생하신 우리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께 감사하다. 올해가 벌써 10월인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어제가 막 2019년도 시작인 듯한데, 아쉽다. 그동안 시간을 쓸데없이 흘려보낸 것 같아 지금이라도 마음 붙잡아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것이다. 이번 추석 때 나만 선물을 준비하지 않아서 좀 그랬는데 다음에 가족끼리 만날 땐 선물을 준비해야겠다. 행복한 추석을 보내서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