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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있었던 일 etc

<추석에 생긴 일>

이선화


우리 외할머니댁과 친할머니댁 모두 대구이다. 두 집이 차로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굳이 두 집을 방문하기 위하여 다른 지역으로 움직이지 않아도 되었다. 우리가족은 보통 추석 음식을 하는 날 아침 일찍 대구로 내려가서 할머니, 작은엄마와 함께 전도 부치고, 송편도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학교 휴일이 길었기 때문에 음식하는 날보다 이틀이나 일찍 대구로 내려갔다. 대구에 가서 먼저 외할머니집에 먼저 갔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나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외할머니가 해주시는 밥이 너무 먹고싶어서 휴게소에서 밥도 먹지않고 달려가서 너무 배고팠다. 외할머니는 내가 먹고싶어했던 비빔국수를 해주셨다. 역시 외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이 제일 맛있었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그리고 엄마와 푹 쉬었다. 티비에서 추석 특집으로 응답하라 1988을 최종화까지 연속방송 해주었다. 응답하라 1988은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중에 하나여서 자기 직전까지 계속 쭉 봤다. 

우리 외할머니는 해바라기를 참 좋아하신다. 마침 함안에서 해바라기 축제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외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함안 해바라기 축제에 갔다. 외할머니가 굉장히 좋아하셨다. 외할머니와 사진도 찍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해바라기 밭을 산책했다. 외할머니가 해바라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는지 해바라기의 씨도 뽑아서 집에 가려가시려고 했다. 그래서 할머니랑 같이 해바라기 씨도 받았다. 마냥 좋아하시는 할머니를 보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런 축제에 할머니랑 더 많이 다녀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해바라기 축제를 다 즐기고 할머니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비가 내렸다. 차를 타고 빗길을 달리며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외할머니와 엄마와 함께 들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조금 쉬다가 큰삼촌과 사촌동생이 할머니집 근처 산 속에 캠핑을 하러 왔다고 해서 밤늦게 회를 사서 캠핑장으로 놀러갔다. 가서 소세지랑 라면을 먹었다. 캠핑가서 먹으니 참 맛있었다. 할머니가 삼촌 먹으라고 사간 전어회도 같이 먹었다. 그리고 길고양이가 근처에 와서 삼촌 몰래 전어회를 고양이한테도 나눠 주었다. 그렇게 다같이 놀다가 외할아버지 저녁밥을 챙겨드리기 위하여 다시 할머니집으로 갔다. 가서 씻고, 응답하라 1988을 보다가 또 잠들었다. 

그 다음날은 추석 음식을 하는 날이였다. 그래서 엄마랑 친할머니 집으로 갔다. 친할머니 집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론, 막내삼촌과 작은엄마, 작은아빠, 그리고 한유가 있었다. 엄마랑 작은엄마랑 할머니랑 음식을 하시는 동안 나는 한유랑 놀았다. 한유는 변신 로봇 자동차를 정말 좋아했다. 근데 아직 어려서 혼자 변신시킬 줄 몰랐다. 그래서 자꾸 나한테 자동차로 변신시키랬다가 로봇으로 변신시키랬다가 했다. 이날 하루에 자동차로 50번은 변신시켜 준 것 같다. 그리고 나중에는 같이 밖에 나가서 놀았다. 돌멩이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계속 돌주워가지고 물에 던지면서 놀았다. 그렇게 한유랑 놀아주다가 아빠랑 아빠 친구분들꼐 추석 인사드리러 돌아다녔다. 고기를 사서 내가 어렸을 때부터 보던 친한 이모, 삼촌들에게 고기를 드리며 인사를 드리고 놀다가 왔다. 다들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그렇게 또 저녁이 되었고, 음식이 끝난 엄마와 다시 외할머니 집으로 갔다. 가서 씻고 외할머니댁에 있는 사촌동생들이랑 놀아주다가 밤이 되어서 친할머니집으로 갔다. 그리고 또 응답하라 1988을 보다가 잤다. 

다음 날은 추석 당일이였다. 아침 일찍 준비하여 엄마, 아빠, 할아버지와 큰집에 차례를 지내러 갔다. 설날, 추석마다 큰집에 간다. 큰집 가족들은 일년에 딱 2번 만난다. 많이 만난 편은 아니여서 아직까지도 어색하다. 차례를 지내는 것도 매년 똑같다. 그래도 큰집 할머니댁 문어와 밤은 정말 맛있다. 차례가 끝날 때면 나는 맨날 문어와 밤을 먹고 온다. 큰집에서 차례를 다 지내면 우리는 다시 친할머니 집으로 간다. 그러면 조금 있다가 큰집 식구들이 우리 친할머니집에서 차례를 한번 더 지내기 위하여 오신다. 그러면 차례를 또 한번 지내고, 할머니집 뒷산에 있는 산소에 가서 절을 드린다. 우리 할머니집에서는 돼지고기랑 탕국이 제일 맛있다. 추석때마다 꼭 먹어야 한다. 안그러면 서운하다. 그래서 올해도 돼지고기랑 탕국이랑 밥을 엄청 맛있게 먹었다. 

매년 추석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래도 나는 할머니집에 가면 느껴지는 특유의 안정감과 할머니의 맛있는 음식이 있어서 그것 자체만으로 할머니집 가는게 즐겁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그리고 큰집의 왕할아버지, 왕할머니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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