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문진에서 소년들을 그리다
그 옛날 이곳의 소년들을 기억한다.
청춘의 봄날을 피우던 소년들을.
아직은 작고 꽃봉오리였던 소년들이
이제는 저 높은 하늘의 꽃으로.
누군가의 꿈이라는 꽃을 피우게 하는
꿈의 소년들을 이곳 주문진에서 그려본다.
2. 바다를 닮은
바다 같은 사람아
네게 바다이고 싶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바다는 내가 아닌 너였던 것을.
3. 이끼
바위를 잘 들여다 보면
이끼가 껴 있다
사람들마다 이끼 더럽다 더럽다 하지만
너라고 사람이 깨끗해 보이겠느냐
알고 보면 이끼가 더 깨끗한 것을.
4. 도깨비
이 곳에서 약속합니다
이 마음 변치 않겠다고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하는데 마음이 변치 않겠느냐
그럼에도 약속드립니다
강산이 변해도 나만은 이 자리에 있겠다고